(서울=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검사)는 학교법인 명지학원 이사장을 지낸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12일 오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유 총재가 명지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 명지건설의 빚 1천500억원에 대해 개인 지급보증을 서고 나서 명지학원의 교비로 이 지급보증을 해결한 의혹에 대해 수사해왔다.

또 명지건설이 유상증자를 하고 학교법인의 700억원대 공사를 몰아주는 과정에서 명지학원의 자금이 부당하게 빼돌려진 의혹에 관해서도 파악해왔다. 검찰은 유 총재를 상대로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를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확인할 부분이 상당히 있어 조사가 오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감사원과 교육과학기술부는 명지학원에 대한 정기감사에서 유 총재의 횡령·배임 의혹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으며, 검찰은 그해 11월 학교법인과 명지건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나섰다.

명지건설은 1958년 명지학원의 수익사업체로 설립됐으며,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도급순위 100위권 안에 드는 중견 건설업체였다.

그러나 2004년 이후 수주한 건축물의 분양률이 떨어지면서 유동성 문제가 불거져 부도 위기에 몰렸으며 2007년 대한전선에 인수됐다.

한편 KBO 측은 "유 총재가 KBO 내에서 명지건설 관련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아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며 "검찰 수사가 빨리 마무리돼서 유 총재가 한국 야구계의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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