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군인에게 손바닥으로 맞기도
와타라 대통령, 前독재자 사법절차 착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코트디부아르를 10년 동안 통치한 뒤 작년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권력이양을 거부하다 11일(현지시간) 전격 체포된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이 합법적 대통령 당선자인 알라산 와타라 측 군인에게 손바닥으로 맞았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그바그보 대통령 관저 공격에 참여한 와타라 측의 한 군인은 그바그보 대통령이 검거될 당시 지친 상태였으며 다른 한 전사가 그를 손바닥으로 때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바그보 대통령이 다른 위해를 당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그바그보가 체포 당시 맞닥뜨린 군인에게 총을 쏘지 말아달라며 소리를 질렀다고 현장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목격자는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 측 군인들이 그바그보가 피신해 있던 대통령궁 안에 최루가스를 뿌린 뒤 수색작업을 시작했다며 "그바그보는 책상 앞에 앉아 있다 와타라 측 군인과 마주쳤을 때 처음 한 말이 '나를 죽이지 말라'"였다고 전했다.

군 지휘관들은 일부 군인들이 그바그보를 죽여버리려고 했기 때문에 그에게 방탄조끼를 입히고 나서 에워쌌다며 이후 그를 차량에 태운 뒤 와타라 대통령 측이 본부로 사용하는 골프 호텔로 이송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와타라 측의 그바그보 체포 작전은 전날 밤부터 시작된 프랑스군 헬기의 대통령 관저에 대한 무력화 공격이 끝난 오전 3시께부터 곧바로 시작됐다.

프랑스 장갑차량이 경제수도 아비장의 대부분을 장악한 가운데 이날 정오를 막 넘겼을 즈음 와타라 측 군병력이 그바그보 대통령 관저 구내에 진입했다.

이런 가운데 코트디부아르 TV는 그바그보가 상반신에 흰색 속옷을 걸친 채 한 실내로 이끌려 들어가는 모습을 방영, 그가 체포됐음을 알렸다.

하지만 아비장 주민들은 여전히 수백명의 그바그보 측 잔당들이 배회할 것을 우려, 거리에 나서는 것을 삼가는 모습이었다.

이날 밤 시내 일부 지역에선 간간이 총성이 들리기도 했다.

한편 와타라 대통령은 법무장관에게 그바그보에 대한 사법절차에 착수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그의 신병이 안전하도록 모든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들에게 평정을 요구하며 무장한 민병대에 무장해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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