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23일 오후 부산 연산동 한 도로가 침수 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2020.7.23 (출처: 연합뉴스)
부산 지역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23일 오후 부산 연산동 한 도로가 침수 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2020.7.23 (출처: 연합뉴스)

부산 지하차도 침수 ‘3명 사망’

울산서 급류 휩쓸린 50대 사망

전국 사유시설 침수 총 289곳

경북, 76가구 주민 136명 대피

[천지일보=강태우 기자] 연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4일 소방당국·기상청 등에 따르면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산사태와 옹벽붕괴, 주택·도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집중 호우 관련 사망자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총 4명이다. 침수 등으로 긴급 대피한 인원은 195명이며, 구조된 인원은 51명으로 집계됐다. 사유시설 침수는 289곳으로, 부산이 162곳으로 가장 많고, 경북 70곳, 인천 27곳, 울산 21곳, 경기 9곳 등이다.

부산의 경우 시간당 80㎜의 폭우가 쏟아질 당시 만조 시간과 겹치면서 도심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전날 오후 10시 18분께 부산 동구 초량동 초량 제1지하차도에선 순식간에 밀어닥친 물에 차량 7대가 침수됐다.

깊이가 3.5m에 이를 정도로 많은 물이 지하차도를 가득 채웠고 이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후 9시 45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 동부리 한 도로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구조됐다. 같은날 9시 26분께는 수영구 광안동에서 옹벽이 무너지면서 주택 3채를 덮치는 사고도 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부터 부산에만 내린 비의 양은 해운대가 211㎜, 기장 204㎜, 동래 191㎜, 중구 176㎜, 사하 172㎜ 북항 164㎜, 영도 142㎜ 등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3명 발생한 부산 지하차도 추가 인명수색	[부산=뉴시스] 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23일 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제1지하차도에 물이 차면서 차량 6대가 침수, 시민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해당 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들이 인명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사망자 3명 발생한 부산 지하차도 추가 인명수색 [부산=뉴시스] 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23일 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제1지하차도에 물이 차면서 차량 6대가 침수, 시민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해당 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들이 인명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전날 오후 10시 46분께 울산시 울주군 위양천 부근 도로를 지나던 차량 2대는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렸다. 이때 차량과 함께 휩쓸린 A(59)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에선 영덕군 강구시장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76가구의 주민 136명이 대피했다.

울진군에서도 주택 2가구가 침수돼 4명이 대피했다. 강원 평창에서는 비바람에 나무가 넘어지면서 한 캠핑장의 텐트를 덮졌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등 야영객 3명이 다리 골절상을 입는 등 피해를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원 춘천에서는 주택 축대가 무너졌고, 이에 주민 3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또 춘천에선 신북읍 산천리 한 주택의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는 사고도 났다.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전날 오후 9시 25분께 안양시 만안구 삼성2교 다리 아래에서 야영객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안산시 사동에서는 다가구 주택 1개 동이 침수돼 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광주시 쌍령동에선 옹벽이 무너져 주차된 차량 3대가 파손됐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야산에 있던 나무가 분당중앙고등학교 쪽을 덮치면서 건물 외벽과 창문 일부가 부서지기도 했다. 양평군 개군면에선 토사가 흘러내려 일부 도로의 통행이 차단되기도 했으나 현재 모두 복구됐다.

대전소방본부에서 23일 오후 7시경 대전 석교동에 쓰러진 수목을 제거하는 모습. (제공: 대전소방본부) ⓒ천지일보 2020.7.24
대전소방본부에서 23일 오후 7시경 대전 석교동에 쓰러진 수목을 제거하는 모습. (제공: 대전소방본부) ⓒ천지일보 2020.7.24

대전에선 전날 폭우로 가로수가 넘어지고 건물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소방홍보팀에 따르면 동구 용운동과 가양동의 주택 2채 지붕이 망가지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22건의 비 피해가 신고 접수됐다.

특히 대천천 하상도로 일부 구간은 집중호우로 23일 오후 9시경부터 통제됐다. 24일 오전 6시 10분경 보문교~문창교 구간이 부분 통제되기도 하다가 오전 6시 45분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광주·전남에서 도로가 갈라지고 차량이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20분께 전남 순천시 별량면 한 도로가 약 20m 갈라졌으며 일부는 폭삭 주저앉았다. 장마로 인해 최근 많은 양의 비가 계속 내리면서 약해진 지반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 피해 신고 접수를 받은 순천시는 도로를 통제해 응급 복구에 나섰다.

전날 오후 4시 40분께 강진군 도임면 한 야산의 경사면에 있던 수목과 토사 등이 도로로 갑자기 쏟아져 내려오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해남군 문내면에선 10㏊가 침수되기도 했다.

광주에서도 가로수 넘어짐과 차량 침수 등의 피해가 계속 나타났다. 전날 오후 6시 26분께 광산구 산수동 소재 한 마을 입구에서 황릉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던 승용차가 급격히 범람한 강물로 인해 한 운전자가 고립됐다. 그는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광산구 장덕동 소재 한 아파트 앞에 있는 횡단보도에 나무가 갑자기 쓰러져 소방당국이 긴급 조처에 나섰다.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광주·전남 평균 누적 강수량은 50∼60㎜인 것으로 집계됐다.

많은 곳은 ▲전남 여수 백야 122.5㎜ ▲광양 백운산 122㎜ ▲구례 피아골 114㎜ ▲보성 97.2㎜ ▲순천 94㎜ 등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오후 7시경 대전 용운동에 있는 한 건물의 지붕이 무너져내리고 있는 모습. (제공: 대전소방본부) ⓒ천지일보 2020.7.24
23일 오후 7시경 대전 용운동에 있는 한 건물의 지붕이 무너져내리고 있는 모습. (제공: 대전소방본부) ⓒ천지일보 20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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