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피해와 불이익을 고발하는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사진을 영상 화면. (출처: 유튜브 화면 캡처) ⓒ천지일보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피해와 불이익을 고발하는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사진을 영상 화면. (출처: 유튜브 화면 캡처) ⓒ천지일보

서울시교육청 “2년 후 재평가 결정”

“청문과정서 보인 개선노력·의지 반영”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가수 수지, 방탄소년단(BTS) 정국 등 아이돌을 배출해온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서울공연예고)가 특목고 지정 취소 위기를 모면했다.

23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공연예고의 운영 성과 평가와 관련해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 결과, 서울공연예고에 대해 특목고 지정 취소 처분을 하는 대신 ‘2년 후 재평가’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3일 서울공연예고에 대한 청문을 실시했다. 서울공연예고는 청문을 통해 평가결과 미흡한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소명과 함께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 목적 달성을 위한 개선 노력 및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서울공연예고가 밝힌 개선사항은 ▲학생들의 외부행사 동원으로 인한 학습권 침해 부분에 대한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 ▲대외행사운영위원회를 통한 교육적 목적과 적합성 여부 검토 후 시행 ▲감사 미이행 사항의 조속한 처리 ▲일부 법인 이사와 학교 사무직원의 사임 등을 통한 경영진 교체 등이다.

또한 ▲학교 환경 개선 및 시설 확충을 위해 약 9억원 투입 및 공사 진행 ▲순세계잉여금의 적정화를 통해 학생 1인당 교육비·장학금 등 학생교육 지원 예산 증대 ▲학급당 학생수의 연차적인 감축으로 적정규모의 학급 운영 ▲학교구성원의 만족도 제고를 위한 정기적인 설문조사와 의견수렴으로 구성원들과 의사소통 강화 및 신뢰 회복 등을 약속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공연예고는 이같은 노력으로 공공성·투명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이행해 나가면서 그간 한류 성장 동력의 산실이자 예술인재 양성에 기여해 온 학교로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공연예고에 대한 청문 이후 청문조서, 청문주재자의 의견서, 평가부서 의견, 그 밖의 학교법인에서 제출한 서류 등을 검토했다.

이후 ‘학교 측이 제시한 학교 정상화 추진 방안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하고 현재 예고 진학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전국의 예비 학생들의 권익과 학습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2년 후 재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서울시교육청은 “추후 재평가 결과에서도 ‘미흡’으로 결정된 경우에는 관련 규정에 따라 곧바로 지정 취소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공연예고에 대한 재평가 과정이 향후 학교발전을 위한 재도약의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며 “학교 정상화 추진 방안이 실효성 있게 이행돼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 목적에 부합하는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장학 등을 통해 철저히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공연예고는 부부 사이인 교장과 행정실장의 술자리 등 사적인 행사에 학생들을 동원한 의혹 등으로 지난 2018년 서울시교육청의 감사를 받았다. 이후 이사회 운영과 임원선임 부적정, 교원 신규채용 문제, 지자체 교육경비 보조금 집행 등이 지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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