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분당을에서는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가 약간 우세한 가운데 민주당 손학규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례>와 ‘더피플’ 여론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인 강 후보와 20대에서 40대까지의 젊은층에서 앞선 손 후보가 각각 43.3%와 37.9%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지사 보선에서는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맹추격에도 상당한 지지율 차이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KRC)에 의뢰해 지난 4일 강원 지역 19세 이상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엄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45.4%로 최 후보(28.3%)를 크게 앞섰다. 특히 이 차이는 지난달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수치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을에서는 여론조사 기관과 조사시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의 지지율이 약진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보도된 <국민일보>와 ‘리서치뷰’의 여론조사에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했을 때 곽진업(민주당), 이봉수(국민참여당) 후보 모두 김 후보에 앞섰지만 30~31일 실시된 <시서저널>-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상대편의 두 후보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차이는 여론조사의 ‘허수’를 고려할 때 판세를 확실히 예단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한나라당도 이 같은 여론조사를 일부 참고할 수는 있지만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여론조사만 믿고 있다가 ‘숨은 표’에 예상치 못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도 재보선 결과에 대해 “3:0이 될지 0:3이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일단은 예측불허의 상황을 전제로 선거전에 임한다는 각오다.
안 대변인은 11일 YTN 라디오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강재섭 후보가 약간 우세한 것으로 나온다”며 “그러나 그 결과는 누구도 전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강원지사 보선에 대해선 “엄 후보와 최문순 후보 사이에서는 개인적인 인지도나 개인적 경쟁력에서도 엄 후보가 앞선다고 생각한다”며 다소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분당을과 강원지사에서, 야권은 분당을과 김해을에서 각각 잠정적인 승리를 점치고 있어 재보선 승리의 방향추는 분당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재보선이 평일에 치러지는 만큼 직장인들의 투표 참여도와 높은 연령대의 지지세 결속력 정도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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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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