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이슬람교가 종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국교로 지정된 말레이시아에서 재벌 2세가 부를 버리고 승려가 돼 20년 넘게 구도의 길을 가고 있어 조명을 받고 있다.

‘현대판 싯다르타’로 불리기도 한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태국 다오덤숲의 수도원 원장을 맡고 있는 벤 아잔 시리파뇨스님을 조명했다.

시리파뇨스님은 말레이시아 3대 부호로 꼽히는 아난다 크리슈난의 아들이다. 크리슈난의 자산은 한화로 6조 3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시리파뇨스님에 대해 카필라왕국의 왕자였던 고타마 싯다르타가 부와 권력을 버리고 출가의 길을 떠난 것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석가모니의 출가 전 이름이다.

시리파뇨스님은 어머니의 나라인 태국에 방문해 사찰에서 흥미를 느끼게 됐고, 불교에 귀의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어려서부터 다양한 문화를 접한 시리파뇨스님은 불교에 귀의해 수행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시리파뇨스님은 출가 후에도 가족들과의 인연은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국교는 이슬람교이지만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서의 종교문제는 인종 간 갈등과 맞물려 민감한 이슈가 되기도 한다. 특히 타 종교로의 개종을 금지하는 이슬람교의 교리 때문에 헌법상 규정된 종교 자유 보장과 관련해 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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