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이후 노인 시설 등 10곳서 총 113명 감염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최근 지역사회에서 주춤해 보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노인들이 주로 방문하는 요양원과 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기 시작했다.
특히 고령층은 감염 우려가 가장 큰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데다 자칫 잘못하면 상태가 중증으로 나빠질 가능성이 커 방역당국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방화1동 노인 주·야간 보호시설인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와 관련해 전날 정오까지 센터 이용자와 가족 등 총 1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달 1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불과 사흘 만에 10명대로 급증한 셈이다.
센터 종사자와 이용자, 접촉자 등 118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추가 확진자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센터 이용자들이 매일 시설과 집을 다녀간 것으로 밝혀져 이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 등에게서 확진자가 더 발생한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
실제로 전날 추가로 감염된 3명은 이용객의 가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시흥시의 서울대효양병원에서도 현재까지 총 4명이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 병원에 입원 중이던 70대 환자가 이달 15일 부천 세종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같은 병실과 바로 옆 병실에 환자까지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최근 요양원과 노인복지시설에서 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는 상황을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5월 말 이후 노인 복지시설과 요양병원 등 10곳에서 나타난 감염자는 총 11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8명이 코로나19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이달에만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와 서울대효요양병원을 비롯해 광주 북구 한울요양원까지 총 3곳에서 코로나19 전파가 일어났다.
앞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인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의 경우 지난달 11일 첫 확진자(초발환자)가 나타난 이후 약 한달 만에 누적 확진자가 45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 중 사망자는 4명이나 발생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신규 종사자나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PCR)를 하고 면회 또한 비대면으로 하는 등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노력 중”이라며 “하지만 수도권 요양 시설에서 많은 환자가 나타났다”고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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