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업급여 신청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수급신청자가 의자에 앉아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5만∼16만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천지일보 2020.4.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업급여 신청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수급신청자가 의자에 앉아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5만∼16만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천지일보 2020.4.8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보고서

코로나 위기와 6월고용동향

“코로나19 상처 오래갈 것”

취약계층서 위기 점차확대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고용시장에도 본격화되면서 지난 2월 대비 6월 취업자 수가 79만명이나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은 전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 위기와 6월 고용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 이사장은 “통계청이 매월 고용동향을 발표할 때 ‘전월(前月) 대비’보다 ‘전년 동월(前年同月) 대비’ 지표를 사용하는 것은 계절 요인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요즘처럼 코로나 위기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초미의 관심사일 때는 ‘전년 동월 대비’보다 ‘전월 대비’ 또는 ‘2월 대비’ 자료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대비 3월 취업자는 68만명 감소했고, 3월 대비 4월 취업자 수는 34만명 줄었다. 이후 4월 대비 5월 취업자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15만명이 늘었고, 5월 대비 6월 취업자는 8만명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2월 대비 3월 취업자는 68만명 감소했고, 4월 취업자는 102만명, 5월 취업자는 87만명, 6월 취업자는 79만명이 줄어든 셈이다.

취업자 수가 3월과 4월 두 달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5월과 6월에 증가한 것은 5월 중순부터 시작된 물리적 거리두기 완화와 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부정책의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정책에도 2월 대비 6월 취업자 수가 79만명이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코로나 위기가 고용에 끼친 부정적 영향이 크고 그 상처가 오래 갈 것임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관련 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관련 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

보고서는 코로나19 위기 네 달간의 취업자 감소폭을 19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도 비교했다. 코로나 위기 네 달 취업자 감소(-79만명)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6개월 동안 취업자 감소(-25만명) 폭을 크게 넘어서지만, 외환위기 첫 네 달 취업자 감소(-125만명) 폭에는 못 미친다고 봤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위기는 초기 여성과 고령자, 임시일용직, 개인서비스업과 사회서비스업, 단순노무직과 서비스직 등 취약계층에 집중되다가 제조업, 생산자서비스업, 생산직과 사무직, 자영업자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노동자(-48만명)와 비임금근로자(-24만명) 모두 감소했다. 특히 임시직(-31만명)이 가장 많이 줄었고, 상용직(-14만명), 고용주(-12만명), 무급가족종사자(-7만명), 자영업자(-6만명), 일용직(-2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서비스직(-18만명), 전문가(-18만명), 농림어업숙련종사자(-12만명), 장치기계조작및조립종사자(-10만명) 순으로 감소했으며, 유일하게 관리자만 2만명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로 집중적인 타격을 받은 산업은 개인서비스업(-19만명)이 가장 컸고, 이어 사회서비스업(-15만명), 생산자서비스업(-13만명), 농림어업(-12만명), 제조업(-10만명), 유통서비스업(-5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대분류 기준으로는 숙박음식점업(-15만명)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2월 이후 전체 취업자의 총 노동시간은 4400만 시간(-4.0%)이 줄었으며 이는 주 40시간 일자리 111만개가 사라진 것과 같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업급여 신청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수급신청자들이 설명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5만∼16만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천지일보 2020.4.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업급여 신청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수급신청자들이 설명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5만∼16만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천지일보 20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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