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SNS 글 올리자마자 집단 감염 발생

낙관론 언급 후 확진자 증가 ‘기현상’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발언을 한 직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잘 이겨나가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직후 확진자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입장 표명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20일 SNS에 “오늘 국내에서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6개월 되는 날. 국내 지역감염 확진자 수가 드디어 4명으로 줄었다”며 “국민 여러분을 중심으로 의료진, 방역 당국, 지자체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까지 잘해온 것처럼 정부를 믿고 조금만 더 힘을 내어 달라”면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합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달 만에 20명대로 떨어지고 지역 확진자는 4명에 그치는 등 관련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서울 강서구 요양 시설에서 확진자가 8명이나 추가로 발생하는 등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21일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45명이나 증가했다. 국내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20명, 국외유입 환자는 25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에서만 18명의 지역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 강남구 역삼동 V빌딩 집단감염과 서울 관악구 사무실(發) 감염의 경우 인근 경기도를 넘어 광주와 제주까지 퍼진 상태다. 다가오는 여름휴가 기간에 집단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확진자는 언제든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내수진작 등 긍정적인 효과를 위한 발언이라고 해도 이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타나 국민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관련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문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긍정적인 발언을 한 뒤 확진자가 폭증하는 현상이 이어졌다.

지난 2월 13일 기업 총수와의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했지만, 5일 뒤 2월 18일에 대구에서 31번 환자가 발생하면서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가 퍼졌다.

지난 3월 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를 줄이고 안정 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가 수도권으로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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