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백악관 브리핑에서 마크 에스퍼 국무장관(오른쪽)의 발언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듣고 있다(출처: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백악관 브리핑에서 마크 에스퍼 국무장관(오른쪽)의 발언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듣고 있다(출처: 뉴시스)

국가국방전략 차원서 “모든 사령부서 조정 계속 검토” 입장 밝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주한미군 감축설과 관련해 "나는 한반도에서 군대를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화상 세미나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주한미군 감축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다만 "나는 취임했을 때 '국가국방전략'(NDS)을 시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그것의 핵심은 모든 지리적 전투 사령부를 검토하고, NDS를 수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맡은 지역 임무를 수행하도록 우리가 최적화됐고 배치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우리는 모든 전구(戰區·theater)에서 우리가 군대를 최적화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모든 사령부에서 조정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미군 주둔·배치에 대한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우리는 역동적인 군대 운용(employment)과 같은 추가적인 개념, 새로운 개념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나는 전구들에서 더 많은 순환 군대 배치를 계속 추구하고 싶다"며 "왜냐하면 그것은 미국이 전 세계의 도전에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더 큰 전략적 유연성을 우리에게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주한미군 감축문제에 관한 외신 보도가 나온 이후 에스퍼 장관이 처음 입장을 밝힌 것으로, 철수 명령은 내린 적 없다면서도 전세계 미군 배치의 최적화를 위한 조정은 계속 검토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지난 3월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고 보도하고 이튿날인 18일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방부에 아프간·독일·한국에서 철군을 압박했다는 이야기를 두어 달 전 들은 바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의 주한미군 감축카드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협상 압박용 카드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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