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의혹’ 이동재 녹취록 공개에 검찰 “녹취록 대화 일부 누락”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이 21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대해 “표현과 맥락이 정확하게 녹취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전 기자 측은 “의도적인 누락은 없다”며 반박했다.

앞서 KBS와 MBC 등은 이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공모가 유력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보도했다. 이에 이 전 기자 측은 이날 “왜곡보도”라며 한 검사장과의 대화 전문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사안과 관련성 있는 내용 중 일부 대화가 축약되거나, 기자들의 취재계획에 동조하는 취지의 언급이 일부 누락됐다”고 밝혔다.이들의 대화에서 이 전 기자의 계획에 한 검사장이 동조하는 취지의 발언이 분명 있는데도 이 전 기자 측이 공개한 녹취록엔 이 같은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서울중앙지검은 “수사팀과 다른 별도의 주체가 녹취한 자료로서, 해당 일자 녹취록 전문은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녹취록의 전체 신빙성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규정상 증거자료의 내용을 미리 공개하기는 어려우나, 앞으로 열릴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절차와 수사 및 재판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범죄 혐의의 입증에 관련해서도 수사팀은 “범죄혐의 유무는 특정 녹취록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확보됐거나 앞으로 수집할 다양한 증거자료들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반박에 이 전 기자 측은 즉각 반응을 내놨다.

이 기자를 변호하는 주진우 변호사는 “의도적으로 누락 또는 축약한 부분이 전혀 없다”며 “의미 있는 내용이라면 영장에 나왔을 것인데 오늘 공개된 내용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 전 기자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기자는 지난 2월 13일 부산고검 차장검사 사무실에서 한 검사장을 만나 “사실 저희가 요즘 ○○○(후배기자)를 특히 시키는 게… 성공률이 낮긴 하지만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 신라젠 수사는 수사대로 따라가되 너는 유시민만 좀 찾아라(라고 시켰다)”라며 “이철(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아파트 찾아다니고 그러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한 검사장은 “그건 해 볼 만 하지. 어차피 유시민도 지가 불었잖아. 나올 것 같으니까. 먼저 지가 불기 시작하잖아”라고 답했다.

이어 이 전 기자가 “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거든요. ‘당신 어차피 쟤네들이 너 다 버릴 것이고’”라고 말하자 한 검사장이 곧바로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라고 대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