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동상.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20.7.21
유관순 열사 동상.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20.7.21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자연 속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비대면 ‘언택트(untact)’ 관광지가 주목받고 있다.

천안시는 시민들이 여유롭고 안전하게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언택트 관광지를 소개했다.

◆청렴 재발견 ‘어사 박문수 테마길’

어사 박문수는 조선 영조 때의 명신으로 어사, 경상도 관찰사, 병조·형조·호조·예조 판서 등의 관직을 역임하면서 늘 백성을 아끼고 그들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때로는 지방 관리나 토착 세력들의 비리를 응징하기도 하고, 흉년에는 자신의 사재를 털어 백성들을 구제하는 등 백성들과 애환을 함께 함으로써 백성들로부터 크나큰 칭송을 받은 전설적인 암행어사이다.

천안시는 위민행정의 표상인 ‘어사 박문수(1691년~1750년)’를 기리기 위해 그의 묘가 있는 천안시 동남구 북면 은석산 등산로를 어사 박문수 테마길로 조성했다.

어사 박문수 테마길은 은석산 길을 따라 어사 박문수 묘까지 2시간 걸리는 코스 5.7㎞로 구성돼 있다. 구간 중간에는 휴식공간,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비롯해 박문수 생애와 어사 시절 일화 등을 담은 스토리텔링 판이 설치돼 있다.

고령박씨종중재실 주차장에서부터 계곡물 소리길을 따라 걷다 은석사와 정상 인근에 있는 문화재자료 제261호 박문수 묘를 보고 능선바람소리길로 내려오면서 팔각정자를 들르면 된다.

은석산은 높이 455m로 북면 용암리와 은지리, 매송리, 병천면 병천리와의 경계에 있다. 은석사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이어지고 산 중턱에 놓인 은석사 샘터는 지친 등산객들의 갈증을 해소할 것이다.

주차장은 북면 박문수길 149-1번지인 고령박씨종중재실 주차장을 내비게이션에 입력해서 가면 된다.

어사박문수테마길.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20.7.21
어사박문수테마길.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20.7.21

◆애국선열들의 발자취 ‘역사문화 둘레길’

천안은 많은 애국선열을 배출한 민족혼의 성지이자 충절의 고장이다. 목천읍, 북면, 수신면, 병천면 등의 지역은 역사문화 유적이 많은 지역으로, 독립기념관, 이동녕 생가, 박문수 어사묘 등이 있다.

천안시는 천안 출생 유관순, 김시민, 홍대용, 조병옥 등 애국선열들의 정신과 사적지, 발자취 등을 테마화한 역사문화 둘레길을 조성해 역사 공부하고 트레킹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역사문화 둘레길은 8구간 총 27.5㎞로 이뤄졌다. ▲1구간 대한독립만세길(병천사거리~유관순 사적지~병천순대 거리) 1.37㎞ ▲2구간 유관순길(유관순 사적지~조병옥 생가) 2.17㎞ ▲3구간 조병옥길(조병옥 생가~홍대용 생가지) 2.53㎞ ▲4구간 홍대용길(홍대용 생가지~홍대용 묘) 1.98㎞ ▲5구간 김시민길(홍대용 묘~김시민 생가지~아우내장터) 2.45㎞ ▲독립기념관, 이동녕 생가지, 박문수어사묘가 각각 6~8구간이다.

특히 병천사거리에서부터 유관순 사적지~유관순 생가지 등을 시작으로 약 8㎞ 걸친 둘레길을 걷다 보면 병천면을 중심으로 한 역사와 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다. 1구간 대한독립만세길과 2구간 유관순길의 경우에는 올해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더 큰 의미를 더한다.

유관순 열사 사적지에는 유관순 열사를 포함한 독립운동의 주역들을 기리는 추모각이 세워졌다. 유관순 열사의 초혼묘와 기념관도 있다. 열사 탄생 100주년인 2003년 4월 문을 연 기념관은 유관순 열사의 수형자 기록표와 호적 등본, 재판기록문 등이 전시돼 있으나, 현재 전시 개편에 따라 11월까지 임시 휴관이다.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였던 조병옥 박사의 생가지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지전설과 우주무한론을 주장한 조선 시대 후기 실학자인 담헌 홍대용 선생의 생애와 과학적 학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과학관도 빼놓을 수 없다.

길의 막바지에서는 유관순 열사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던 아우내장터도 찾을 수 있다. 장터에 이어져 있는 병천순대 거리에서는 원조 병천순대국밥을 꼭 맛보길 추천한다.

유관순 열사 추모각.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20.7.21
유관순 열사 추모각.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20.7.21

◆자연 속 쉼터 ‘태학산자연휴양림’

천안시 풍세면에 있는 태학산은 학이 춤을 추는 형태로 생겼다 해서 이름 붙여진 곳이다. 많은 종류의 자생화와 수목이 분포되어 있고, 특히 소나무가 집단생육하고 있어 솔 내음이 가득하다.

태학산 자연휴양림에는 오토캠핑장, 유아숲체험원, 산책길이 조성돼 어린이와 함께 여행하는 가족 단위에 알맞은 곳이다.

오토캠핑장은 총 33면의 캠핑존과 취사장, 야외탁자, 세면장, 샤워실, 화장실, 주차장 등 기본시설과 편의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다. 캠핑존은 A1번~A12번까지는 노면 구역, B1번~B17번과 C1번~C4번까지 데크 구역으로 조성돼 있다.

유아숲체험원은 아이들이 흙과 나무 등 자연을 직접 보고 만지고 숲속 공간을 활용해 만들어진 친환경 소재 숲 소파, 그루터기 쉼터, 숲속 인디언 집, 스파이더맨 놀이, 세줄 건너기, 밧줄 오르기, 출렁다리 등의 시설에서 모험심과 탐구력,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 250m를 걷다 보면 고려 시대 불상 양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보물 407호 거대한 천안 삼태리 마애여래입상을 볼 수 있다.

또 천연동굴로 만들어진 법왕사 굴법당은 수십여 개의 촛불로 길을 만들고 있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태학산자연휴양림.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20.7.21
태학산자연휴양림.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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