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차별금지법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차별금지법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9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80여개의 개신교 단체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 세상을 바라는 그리스도인’은 20일 성명을 통해 “그리스도인은 모든 사람을 위한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평등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양성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차이를 이유로 누군가를 차별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것인데 일부 근본주의 그리스도인들은 다양성을 부정하며 그들을 정죄하고 혐오한다”면서 “성경을 근거로 소수자를 차별하는 것은 성경을 오독하고 오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수는 유대 사회가 율법을 이유로 차별하고 배제한 사회적 소수자의 ‘친구’가 되어주셨다”며 “또 유대사회 주변부인 나사렛 출신 ‘비정규직’ 소작농이며 ‘비혼’ 청년이었던 예수 당신도 소수자셨다”고 했다.

이들은 “그리스도 안의 한 지체인 그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그리스도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소수자이셨던 예수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보다 먼저 소수자를 환대하고 사랑해야 했는데 부끄럽게도 소수자 인권을 가로막아온 대표 세력이 우리 중 일부 근본주의 교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안의 소수자들이 동료 그리스도인들의 차별과 혐오에도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고 따르기 때문”이라며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은 그 누구도 주님의 은혜로부터 배제돼서는 안 된다는 우리 시대의 포괄적 복음”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80% 이상이 차별금지 법제화에 찬성한 점을 근거로 개신교인들 다수가 차별금지법에 찬성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일부 근본주의 개신교 집단의 원색적인 소수자 차별과 혐오에 대한 침묵은 중립이 아닌 동조가 될 수 있다”며 “차별금지법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지지와 연대를 표명해달라”고 교인들에 거듭 당부했다.

이들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교인·개인· 단체·기관 등의 연명을 받는 2차 캠페인을 22일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성명에는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나눔의집협의회, 청어람ARMC, 천주교인권위원회,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한국여성신학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한국민중신학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인권센터 등 개신교를 비롯해 천주교, 성공회 8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에 반면 국내 최대 개신교 연합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지난달 22일 성명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동성애를 조장하고 동성결혼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면서 고용·교육, 재화·용역 공급, 법령 및 정책의 집행 네 영역에서 폭발적인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법 제정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등 종교·시민단체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차별금지법 입법 발의 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등 종교·시민단체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차별금지법 입법 발의 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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