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이제철 풍산화동양행 대표

우리나라 기념주화

대전세계박람회(대전엑스포)는 1993년 8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93일 동안 대전광역시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공인의 박람회였으며, 이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처음 열린 것이었다.

주제는 ‘새로운 도약의 길’, 부제는 ‘전통기술과 현대과학의 조화’와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이었다. 그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발전성과를 돌아보고 또 다시 국민의 역량을 모아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자는 것이었다.

5만원(한빛탑) (출처: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7.21
5만원(한빛탑) (출처: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7.21

◆기념주화 발행 배경

정부는 박람회를 준비하기 위해 대전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를 결성하였고 1991년 11월 이를 기념하고 소요되는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기념주화 발행을 한국은행에 요청하였다. 이에 5만 원, 2만 5000원 금화와 1만원, 5000원(2종) 은화, 그리고 1000원 적동화 등으로 모두 6종이 발행되었다.

1만원(청자) (출처: 풍산화동양행)ⓒ천지일보 2020.7.21
1만원(청자) (출처: 풍산화동양행)ⓒ천지일보 2020.7.21

◆기념주화 제조 및 발행 화종

대전세계박람회 기념주화는 대한민국 주화 역사에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몇 가지 특징을 갖추었다.

품위를 높이고 위조방지를 위해 선진국에서 주로 채택해 온 주화 테두리에 문자를 각인하는 방식을 도입했으며 그때까지 기념주화의 비금속 소재로 백동을 사용한 것과는 달리 처음으로 적동화를 발행하였다.

기념주화의 도안은 금화인 5만 원화에는 대표적인 상징물인 한빛탑이 강력한 빛으로 21세기의 도약과 비전을 표현하였고, 2만 5000원화에는 혼천의와 천문관측 돔으로 전통과학과 현대과학을 접목시켜 기술혁신의 가속화를 이루겠다는 의미를 표현하였다.

1000원(꿈돌이) 적동 (출처: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7.21
1000원(꿈돌이) 적동 (출처: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7.21

은화의 경우 국보 제61호인 청자 어룡형 주전자와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인 농악, 물레 짜는 모습을 넣어 우리 선조들의 창의적인 문화유산과 풍류, 생활문화를 국외에 알리고자 하였다.

적동화에는 마스코트인 꿈돌이가 사용되었는데 다른 액면의 주화는 모두 프루프만으로 발행된 반면 적동화는 미사용과 프루프로 각각 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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