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CT-P59'의 임상 1상 시험을 할 수 있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사진은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물질. (제공: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CT-P59'의 임상 1상 시험을 할 수 있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사진은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물질. (제공: 셀트리온)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셀트리온이 오는 9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상업생산에 나선다.

서정진 회장은 20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9월부터 인천 송도 1공장에서 10배치 정보의 상업 생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모든 임상과 허가를 끝내는 게 목표지만 임상 2상 결과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모두 확인되면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해 허가가 나면 신속하게 투여할 수 있도록 미리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은 “생산 종료 시점은 임상 2상 종료 시점과 맞아떨어진다”며 “2상 이후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하게 되면 환자들에게 즉시 투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항체 치료제는 메카니즘이 규명돼 있어 부작용이 낮을 것”이라며 “효능은 동물실험에서 본 것과 같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 셀트리온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 1상 시험을 승인받아 이번 주 투여를 시작한다. 올해 3분기 임상 1상을 완료하고 후속 임상 절차를 밟아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임상 2상은 200~300명, 3상은 2000~3000명을 계획 중이다.

공익재 성격이 부각돼야 해서 치료제 가격은 최대한 낮게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51개사가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문제는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라며 “때문에 가격이 보급 가능할 수 있도록 낮아질 수 있는지가 숙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제조원가를 낮출 계획이다. 그는 “셀트리온 총개발비가 약 3000억원인데 개발비를 더 낮추는 것은 현 상황에서 무리”라며 “제조원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전체 치료제의 가격을 저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체치료제를 개발하는 어느 회사보다도 저렴하게 제공하겠다”며 “이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준비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3만개 염기서열 중 1352개 아미노산이 변경돼 약 5786개 변이가 일어난 상태다. 서 회장은 “향후 변이로 인해 지금까지 개발한 야의 메커니즘이 무력화할 경우 심각해진다”며 “셀트리온은 초기부터 새로운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를 개발하는 등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서 회장은 연말 은퇴에 대한 기존 입장도 유지했다. 그는 “연말까지는 직접 지휘하면서 제품을 개발하고 연말이 지나면 후배들이 지휘할 것”이라며 “제가 회장으로 있으면 개발이 잘되고 회장이 물러나면 잘 안 되고 그런 허약한 회사가 아니다. 저의 실력보다는 우리 회사 임직원들의 실력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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