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5월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0

이태원 방문했다 코로나19 확진

역학조사서 직업·동선 숨겨

“확진에 충격 받아 거짓말”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직업과 동선을 속여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인천 학원강사가 결국 구속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학원강사 A(24, 남)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올해 5월 2~3일 이태원을 찾았다가 같은 달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초기 역학조사 당시 직업을 속이고 일부 이동 동선을 고의로 밝히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학원강사였던 자신의 직업을 숨기고 무직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강사 직업을 숨기면서 동시에 미추홀구의 한 보습학원에서 강의한 사실도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A씨의 접촉자를 제대로 찾지 못하면서 전국적으로 80여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특히 그의 직업과 연관돼 학생들이 감염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

또 그를 기점으로 코인노래방과 부천 돌찬지 뷔페식당 등으로 감염 사례가 확산되며 ‘7차 감염’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A씨의 거짓말은 그의 휴대전화 위치정보 GPS를 조회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A씨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에 충격을 받아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달 6일 병원에 있던 A씨가 퇴원해 자진 출석하자 조사를 시작했고, 구속영장도 신청했다. 그는 지난달 5일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다른 질병으로 인해 더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거짓말로 인해 감염된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등 사안이 중대하다고 봤다”며 “향후에도 코로나19와 관련한 역학조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경우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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