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not caption

북한 인구가 금세기 말이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란 안타까운 전망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21세기가 끝나갈 무렵 북한의 인구는 절반으로 준다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랑분석연구소(IHME) 연구진은 7월 15일(현지시간) 영국 의학지 랜싯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이 추산했다. 크리스토퍼 머리 IHME 소장이 이끈 연구진은 2100년 세계 인구 규모를 유엔의 추정치보다 20억명 적은 88억명으로 예상했다고 AFP,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연구진의 시나리오 속 북한의 인구는 2017년 2572만명에서 2100년 1298만명으로 반 토막 난다. 왜 그럴까? 식량의 절대적 부족과 보건환경의 열악 등으로 북한의 세대 확대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재 북한 체제는 외화부족 에너지난으로 올해를 넘기기 어렵다는 전망도 아울러 나오고 있다. 북한이 벌써 중국에 6개월째 원유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통이 있다. 김일성 주석은 생전 “중국이 원유를 3개월만 안 주어도 우리 공화국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북한에는 현재 중앙은행(대표은행), 하나은행(통전부), 통일발전은행(경공업성), 무역은행(무역성), 대성은행(중앙당), 각 도에 중앙은행 지점들, 무역은행지점들 등 금융관리 체계가 존재하고 있는데 은행마다 외화금고가 텅텅 비어있다고 한다. 또한 일반 내각에서 거래할 수 없는 붉은별은행(제2경제위원회) 같은 특수은행들도 외화가 고갈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3월 초부터 이런 은행들에서 개인들이 적금한 만기 적금들에 대해 통지할 때 찾아가라는 황당한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고 한다. 요새 평양시를 중심으로 특히 해외 연고자들 속에서는 적지 않은 자금들을 위의 은행들에 보위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명의로 몇 만 달라 단위로 년 적금을 들어놓고 있다고 한다. 실례로 하나은행에서는 미화 10만 불에 년 7% 이자로 몇 년 동안 고객유치를 해 적지 않은 외화를 보유한 것으로 신용도나 비밀보장 모든 면에서 고객들의 평이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6월 초에 만기 적금을 찾으러 가니 이자만 주며 원금을 연락할 때 찾아가라고 한다고 한다.

당사자들로서는 마른하늘에서 날벼락이 아닐 수 없지 않는가. 북한에서는 신흥부자들이 보위부의 눈을 돌리기 위해 현금을 여러 개의 은행에 갈라 보관하는데 현재 대성은행에서는 이자도 원금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로 경제적 타격을 입던 시기인 80년대 90년대 초반 북한에서는 일본 조총련에서 북한의 가족 친척들에게 보내주던 돈을 정부가 완전히 갈취하는 사건이 있었다. 일명 ‘별시계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일본에서 보내온 돈을 은행들에서 돌려주지 않아 항의하는 귀국민들을 28문화회관에 모아놓고 자진 헌납하라고 강요하며 참가자 모두에게 시계중심에 별이 새겨진 별시계를 수여한 사건이다.

그런데 오늘날 내각의 성 기관들과 외무성, 해외파견 중인 상주 성원들 속에서는 제2의 별사건이 또 일어날 조짐이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북한에 외화가 바닥나고 있다는 조짐은 내부에서 여러 경로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앙당 내부 소식통에 의하면 단동을 거쳐 신의주 백마원유 정제공장으로 중국에서 보내주는 원유 대금을 6개월째 북한에서 물지 못해 실무 토의차로 대표단이 평양에서 단동에 도착했다고 한다. 북한의 원유는 대북제재 이후 미국의 위성 감시로 남포, 청진, 원산항으로 유조선들이 입항 못하고, 공해상밀수도 할 수 없고, 최근에 신의주 비단 섬 주변에서 밀수로 힘 있는 특수기관들이 동원돼 대부분의 원유를 단동에서 조달 받는 실정이라고 한다. 심지어 신의주에 주둔하고 있는 중앙당 697연락소(해외 전투원파견 자금 조달) 기지를 비롯한 특수 기관들에서는 현재 모든 역량을 원유 밀수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래서 북한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우리는 3개월을 그 시한 점으로 보고 싶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