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 호소인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인이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 호소인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인이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피소 사실 통보 의혹 밝혀질지 주목

사준모 ‘서울시 방조의혹’ 진정 취하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고(故) 박원순 전(前) 서울시장의 사망 전 그를 만났던 인물로 알려진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이번 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려준 대상자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관련 내용이 파악될지 주목된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성북경찰서는 주중 임 특보와 더불어 서울시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경찰서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임 특보의 경우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서울시 관계자들 중 가장 먼저 인지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현재 대기발령 상태다. 임 특보는 피해자가 박 전 시장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하기 전인 지난 8일 오후 3시경 박 전 시장을 만났고, 그때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시냐’고 물어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성북경찰서는 지난 15일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으며, 지난 16일엔 서울시 관계자 2명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또 경찰은 박 전 시장 시신을 가족에게 인도하는 과정에서 그의 딸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의 죽음과 관련해선 그가 자신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알았고, 이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13일 오전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시청에 도착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13일 오전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시청에 도착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경찰은 성추행 피소 사실을 청와대에 보고했지만, 박 전 시장 측엔 알리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서울시 역시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린 바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박 전 시장의 인권 침해 행위와 더불어 이를 방조한 서울시청 공무원들을 조사해달라며 지난 12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을 낸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인권위 진정을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준모는 “피해자 측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가 인권위 조사에 응하지 않겠으며 필요시 인권위에 직접 진정을 제기하겠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인권위에 접수한 제3자 진정을 취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피해자가 아닌 사람이 한 진정에서 피해자가 조사를 원하지 아니하는 것이 명백한 경우 진정 각하 사유에 해당한다”면서 “인권위가 직권 조사에 임한다고 해도 피해자 측 협조 없이는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피해여성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피해여성을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한 스마트폰 화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피해여성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피해여성을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한 스마트폰 화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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