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국회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는 정부의 비효율성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려 한 여성 운동가가
지난 2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국회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는 정부의 비효율성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려 한 여성 운동가가 "6만 명 집단 학살, 보우소나루 퇴진"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지 8개월째 돼가지만 세계에서 전염병 확산세는 좀처럼 가라앉지 못하고 있다.

확산세가 진정 됐다가 2차 유행이 발발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진정될 기미조차 없이 계속 확산세가 커가는 나라는 의료 시스템까지 붕괴돼 통제가 안 되는 양상이다.

WHO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일일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 전 세계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5만 98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 수를 기록했던 전날의 23만 7743명을 넘어선 것으로, 사망자 수는 7360명을 기록해 지난 5월 10일 이후 하루 증가 폭으로는 가장 컸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일일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미국,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美 누적 사망자 14만명 넘어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이날 기준 총 14만명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 수도 6만명을 넘어서 전체 확진자 수는 370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응급실과 시체안치소에 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병원 응급실에도 코로나19 환자들이 몰려들어 일부 경증 환자들은 복도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호흡이 힘든 환자들은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응급실에 머무르고 있다. 중환자실에 자리가 부족해서다.

최근 10여년간 응급실에서 일해온 텍사스주 베일러 의대 앨리슨 핸독 박사는 AP통신에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과 같은 일은 한 번도 본적이 없다”면서 “환자들은 병원에 받아들여지기 전에 몇 시간씩 기다리고 덜 아픈 사람들은 중환자들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 복도에 누워있다”고 말했다.

◆인도 사흘째 신규 확진 3만명 넘어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 번째로 많은 인도에서도 일일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으로 3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3만 8716명을 기록, 전날보다 3만 4884명 늘었다고 밝혔다.

누적 사망자 수는 2만 6273명으로 전날보다 671명 증가했다. 이달 들어 400∼500명대를 오갔던 하루 신규 사망자 수도 사흘 연속으로 600명을 넘어섰다.

◆확산세 심각한데 日 ‘여행 장려’

이날 NHK,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62명이 추가됐다.

코로나19 긴급사태 종료 후 하루 최다 신규 확진자 기록이다. 동시에 하루 확진자가 700명을 넘었던 올해 4월 11일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가 이처럼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하지 않고 있다. 또 방역과 경제 활성화를 병행하겠다며 여행을 장려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여행 비용의 절반 정도를 쿠폰으로 보전해주는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정책을 이달 22일부터 강행하기로 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확진자가 급증한 도쿄를 제외하기로 했으나 감염 확산을 막기에는 부족한 조치이며 기준도 멋대로라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에서만 이동을 자제한다고 감염 확산이 진정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쿄를 출발·목적지로 하는 여행을 제외하기로 하면서 혼란도 빚어지고 있다.

책상 엎드려 휴식하는 이집트 의료진	[카이로=신화/뉴시스] 14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한 병원에서 의료 관계자들이 책상에 엎드려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집트 보건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29명 늘어나 누적 확진자 수가 8만3930명으로 증가했으며 사망자는 4008명이라고 밝혔다.
책상 엎드려 휴식하는 이집트 의료진 [카이로=신화/뉴시스] 14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한 병원에서 의료 관계자들이 책상에 엎드려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집트 보건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29명 늘어나 누적 확진자 수가 8만3930명으로 증가했으며 사망자는 4008명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대통령 이어 측근들도 줄줄이 감염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피해가 확산세를 계속하는 가운데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실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실이 지난 10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전체 직원 3400여명 중 128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1주일 지난 전날까지 20명 정도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7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냈다는 사실을 공개했으며, 14일 이뤄진 2차 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고 관저에 격리 중이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확진자는 204만 6328명, 사망자는 7만 7851명으로 집계됐다.

◆멕시코 신규 7615명… 또 최고치

멕시코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도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멕시코 보건부는 지난 하루 동안 761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33만 891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9일의 7280명을 뛰어넘는 하루 최다 신규 확진 기록이다. 사망자는 578명이 추가돼 3만 8888명이 됐다.

멕시코는 지난 2월 말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개월 가까이 감염 곡선이 상승세만 이어가고 있다. 또 전체 검사 건수가 확진자 수의 2배수를 겨우 웃돌 정도로 극히 적어 감염자와 사망자 모두 공식 집계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신장서 13명 확진 ‘비상’

중국이 신장 자치구에서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명 쏟아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중국 전역에서 18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16명 나왔으며 사망자는 없었다고 19일 밝혔다.

중국 본토 신규 환자는 13명으로 모두 신장에서 보고됐다. 3명은 해외유입이다. 신장에서는 지난 17일 16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18일 13명 발생하면서 집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신장 지역의 전염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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