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의혹’ 이동재 구속… 다음 타겟, 윤석열 최측근 한동훈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중심에 선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되면서 수사팀의 칼날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이던 한동훈 검사장에게까지 도달할지 관심이다.

18일 법원에 따르면 김동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인 17일 강요미수 혐의를 받는 이 전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특정한 취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검찰 고위직과 연결해 피해자를 협박하려 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자료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체적 진실 발견에서 나아가 언론과 검찰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협박을 의심할 상당한 자료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이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남은 수사에 확실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대검이 강요미수로 보기 어렵다며 보완 수사를 지시하고, 윤 총장이 신청 자격이 안 된다는 이 전 기자의 주장을 받아들여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강행하는 등 수사팀과 충돌하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까리 불러온 상황에서 이 전 기자의 구속은 수사팀으로선 큰 소득이다.

대검과의 갈등이 지휘 계통을 무시한 ‘부적절한 항명’이라는 주장은 어느 정도 씻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정 부장검사로선 지난 7일 검찰 내부망에 “다수의 중요 증거를 확보해 실체적 진실에 상당 부분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던 자신의 말을 지킨 셈이 되기도 했다.

확실한 동력을 얻은 수사팀은 이제 한 검사장을 바라보고 있다. 법원이 ‘검찰 고위직’과 연계해 협박을 하려 했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자료가 있다고 인정한 만큼 한 검사장을 조사하기 위한 명분은 세워진 것으로 관측된다.

관건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시민위원회는 이 전 기자에게 협박당했다고 주장하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측 신청을 받아들여 수사심의위 소집을 결정했다. 이에 오는 24일 수사심의위가 열린다.

이 전 대표는 검찰의 수사를 바라는 입장이지만 수사심의위를 신청한 것은 이 전 기자의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신청에 맞불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이 추 장관의 지휘로 불발됐고, 이 전 대표의 수사심의위 소집만 받아들여졌다. 이 전 기자는 자문단 소집 불발 이후 수사심의위도 신청했지만 이 역시 거절됐다.

수사심의위에서 만에 하나라도 수사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이 나오면 검찰로서는 부담이다.

이미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소집된 수사심의위에서 이 부회장을 기소하지 말고 수사를 중단하라는 결론을 내면서 검찰은 3주가 넘도록 이 사건의 진행방향을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수사심의위까지 수사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낼 경우 수사팀은 그야말로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 및 신병처리까지 속도를 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