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 고용안정투쟁본부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스타항공 운항재개 촉구 결의대를 연 가운데 이스타항공조종자노동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0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 고용안정투쟁본부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스타항공 운항재개 촉구 결의대를 연 가운데 이스타항공조종자노동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04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인수합병(M&A) 계약 해제 조건을 갖췄다고 제주항공을 비판하며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를 촉구했다.

이스타노조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최종 결정을 미룬 것은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기약 없이 최종 결정 연기로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제주항공의 인수합병 최종 결정을 미룬 데 대해 “딜클로징이 마무리돼 고용불안과 임금체불이 해결되고 운항이 재개되기를 바라며 손꼽아 기다린 이스타항공 노동자들로서는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제주항공 경영진의 발표는 비양심과 무책임의 극치이고 자본의 냉혹성과 악랄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파산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더 많은 노동자가 절망해 이스타항공을 떠나면 제주항공이 바라던 인력감축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체불임금도 깎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항공은 시간을 끌며 버텨야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1600명의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고용을 빌미로 더 많은 정부지원금을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모든 계획이 실패하더라도 이스타항공을 파산시켜 저비용항공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노조는 “1600명의 임금이 6개월째 체불되지만 고용노동청은 아무런 대책 없이 매각 협상만 바라보며 실태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다음 주부터 서울 마포구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와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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