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13일 오전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시청에 도착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13일 오전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시청에 도착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유족과 휴대전화 포렌식 일정 조율 중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방임·묵인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서울시 관계자들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돌입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서울시 관계자들의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방임·묵인’ 혐의와 관련해 이날 오후 3시 고발인인 가세연 관계자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단체 등에서 추가로 제시한 각종 의혹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면서 “이런 방임과 방조가 직무유기 등 현행법에 저촉되는지, 압수영장 발부 등 강제 수사가 가능한지 등도 철저히 검토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가세연은 지난 10일 서정협 행정1부시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이들은 박 전 시장이 전직 비서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알면서도 서울시 관계자들이 이를 묵인하거나 방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박 전 서울시장의 사망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15일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어 다음날인 16일엔 오전과 오후로 나눠 서울시 관계자 1명씩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경찰은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일정을 잡기 위해 유족과의 협의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 방침을 전하면서 유족에게 참여권을 고지했고 유족은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비밀번호 해제 작업은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가 담당한다. 경찰은 유족과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휴대전화를 경찰청 분석팀으로 보낼 계획이다.

앞서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과 관련해 “국민의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접수하면 곧바로 비밀번호 해제 작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면서 “박 전 시장이 비밀번호를 어떻게 설정했는지에 따라 작업 시간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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