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소]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바다 위의 ‘야생화 보물섬’ 풍도
[지역명소]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바다 위의 ‘야생화 보물섬’ 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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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도의 모습. ⓒ천지일보 2020.7.17
풍도의 모습. ⓒ천지일보 2020.7.17

인천상륙작전 시작된 곳이기도 해
주민 인심에 부모 생각나

[천지일보 안산=김정자 기자] 안산시 단원구 풍도는 지난 2015년 10월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야생화 100대 명소 중 하나로 서해안 섬 중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야생화가 피어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풍도는 면적 1843㎢, 인구는 155여명이다. 안산시 대부도에서 24㎞ 가량 떨어져 있는 풍도 부근에는 승봉도·대난지도·육도‧열도 등이 있다. 본래는 남양군 대부면에 속했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부천군에 편입됐고, 1973년에는 옹진군에 편입됐다가 1994년 2단계 행정구역 조정에 따라 안산시에 편입됐다.

섬의 명칭은 청 단풍나무가 많아 풍도(楓島)로 불리었다. 그러다 청일전쟁의 첫 전투인 풍도해전에서 승리한 일본이 풍요롭다는 뜻을 담아 풍도(豊島)로 불렀다는데 우리 문헌에 그대로 표기돼 굳어졌다는 설도 전해진다. 섬 주변에 수산자원이 풍부해 풍도(豊島)라고 불렀다고도 하지만, 섬 주변에 갯벌이 없어 예전 주민들은 해마다 겨울 몇 달간은 인근 섬에 이주해 수산물을 채취하며 생활하였을 만큼 자원이 풍부하지는 않다.

섬의 모양은 대체로 타원형이며, 해안선이 단조롭고 해안을 따라 간석지가 좁게 펼쳐져 있다. 수심이 깊어 심해에서 잡히는 우럭과 노래미 등이 풍부한 어장을 갖고 있다. 꽃게, 소라도 많이 나고 물때만 잘 맞추면 개우럭도 많이 잡힌다.

5∼10월은 우럭, 9∼10월은 농어와 망둥어, 6∼9월은 노래미가 많이 잡힌다.

풍도행 정기 여객선은 1일 1회 운행되고 있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항(9:30)해 대부도 방아머리항 여객선터미널(10:30)을 거쳐 낮 12시경 풍도에 입항한다. 배 시간은 계절, 홀·짝수일, 바다 상황에 따라 바뀜으로 꼭 선사의 운항정보(대부해운)를 확인해야 한다.

복수초. ⓒ천지일보 2020.7.17
야생화 복수초. ⓒ천지일보 2020.7.17

◆야생화 100대 명소 중 하나인 풍도

섬 전체가 야생화 군락지라고 할 정도로 야생화가 많은 풍도는 이른 봄부터 4월말까지 다양한 야생화를 만나 볼 수 있다.

야생화 군락지는 마을 뒤에 있는 후망산(고도 77㎞) 일대에 밀집(2만 2000㎢)되어 있는데 오솔길을 건다 보면 대지를 뚫고 낙엽 속에 몸을 감춘 야생화를 만나 볼 수 있다.

야생화 종류도 많다. 풍도바람꽃, 복수초, 노루귀, 풍도대글, 넓은잎 천남성, 산자고, 각시붓꽃, 하늘말나리, 천호, 현호색, 큰개별꽃 등이 있다.

풍도에 야생화가 많은 까닭은 내륙에서 격리된 지역이라 사람의 간섭이 거의 없었고 해양성기후의 영향을 받아 겨울에는 춥지 않고, 많은 강수량과 비교적 경사도가 높은 지형 등등이 풍도를 야생화의 낙원으로 만든 요인으로 추정된다.

야생 흑염소도 한 몫 하는데 풍도 주민들이 들여와 기르기 시작한 흑염소가 울타리를 엄어 탈출하면서 섬의 여러 식물을 먹어치웠으나 독성을 어느 정도 품고 있는 봄꽃들은 먹지 않고 남겨 놓아 야생화가 번식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달래와 두릅 같은 산나물에 약초도 많이 돋아 사진 동호회나 야생화 동호회에서 많이 찾는다.

풍도에 거주하는 글 잘 쓰시는 분의 자필로 새긴 글 ⓒ천지일보 2020.7.17
풍도에 거주하는 글 잘 쓰시는 분의 자필로 새긴 글. ⓒ천지일보 2020.7.17

◆연안바다목장 조성사업

안산시가 지난 2018년 해양수산부로부터 경기도 최초로 선정된 ‘연안바다목장 조성사업’의 2022년 준공을 위해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풍도 연안해역에서 어업소득 증대를 위해 진행 중인 사업은 어장기반을 확충하고 수산자원을 늘려 바다에 인공적으로 물고기가 모여 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오는 2022년까지 5년에 걸쳐 풍도 연안에 인공어초 133개, 자연석 3920㎥의 어장기반을 확충하고 수산자원 조성을 위해 해삼 40만 마리를 방류하는 한편, 환경개선을 위한 불가사리 구제 등을 추진했다.

풍도는 봄이면 야생화가 지천에 피지만, 여름 야생화를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먼저 후망산을 찾았다. 가벼운 산행을 시작하자 새 소리와 파도 소리에 귀가 호강이다.

후망산을 오르는 산길에서는 바다와 산 내음을 동시에 맡을 수 있었다. 등산로 양 옆에는 잘 익은 산딸기들이 관광객을 반긴다. 취나물 등 산나물과 이름 모를 먹을거리도 즐비하다.

풍도의 민박집 주인 최순화(가명, 50대)씨는 “등산할 때 모자도 필요 없고 선글라스도 필요 없다. 그만큼 시원하고 등산로도 잘 닦여 있다”며 등산객의 마음을 안심시킨다.

민박집 주인의 말대로 산 속은 정말 시원하고 등산로도 잘 닦여 있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오를 수 있을 정도다. 산 정상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니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하다.

마을 안길을 따라 산을 오르면 이괄의 난을 피해 풍도로 피난 온 인조가 심었다고 하는 500년 넘은 은행나무 두 그루가 수호신처럼 서 있다. 오래된 것만큼 가지가 시원스럽고 크게 뻗어 인상적이다. 바다에는 풍도 앞바다를 지키는 두 개의 등대가 보인다.

풍도 앞바다는 청일 전쟁과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된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기대만큼 야생화가 많지는 않다. 서해안 섬 중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야생화가 피어나는 곳으로 알려진 풍도. 풍도 전체는 야생화 군락지라고 할 정도로 야생화 천지다. 그러나 이른 봄부터 4월 말까지 꽃을 피우기 때문에 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민박집 근처에 핀 꽃이 보였으나 육지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여서 아쉽다.

500여년 전부터 풍도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500여년 수령의 은행나무를 마주 한다.

500여년 전부터 풍도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500여년 수령의 은행나무를 마주 한다.ⓒ천지일보 2020.7.17
500여년 전부터 풍도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500여년 수령의 은행나무를 마주 한다.ⓒ천지일보 2020.7.17

◆잔잔한 바다, 야생화는 다음 기회에

풍도 야생화는 개체수가 많다. 풍도에서만 피어나는 풍도바람꽃은 작은 바람에도 하늘거린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보고 싶은 꽃이다.

산에서 내려와 해안로 가는 길에 들어서니 백사장 대신 몽글몽글한 검은색 돌이 눈에 띈다.

수천·수만 번 파도에 부딪쳐 자신을 깎아내린 모습이어서일까 햇빛에 비친 모습이 반짝거리며 고급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해변 한 쪽에는 어린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물장난을 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바다에서 떠내려 온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등의 쓰레기가 보여 눈살을 찌푸렸다.

해안로 백사장의 몽글몽글한 검은색 돌. ⓒ천지일보 2020.7.17
해안로 백사장의 몽글몽글한 검은색 돌. ⓒ천지일보 2020.7.17

이 시기 해변에는 알찬 고동이 가득하다. 물이 조금씩 빠지면 해변에서 고동을 채취할 수 있는데 실제로 돌 위에 많이 붙어 있었다. 물이 조금 더 빠지면 미역과 전복도 딸 수 있다고 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배를 타기 위해 선창가로 갔다. 풍도에 들어올 때 함께 왔던 관광객도 보인다.

1박 2일로 다녀온 풍도를 바라보며 관광객들은 “하룻밤 잘 쉬었다 간다. 고맙다”고 말했다.

풍도를 찾은 김순희(60대)씨는 “날씨는 덥지만 풍도 물이 좋아서 시원하고 피부도 매끄러운 것 같다”며 “민박집 주인은 언제든지 반갑게 맞아주는 엄마 품속처럼 아늑했다. 풍도에서 난 재료로 맛있는 식사도 만들어주셨는데 오는 9월에는 망둥이가 제철이라고 꼭 다시 오라고 하시니 그때 다시 오겠다고 약속까지 했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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