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무역기구(WTO) 본부에서 열리는 일반이사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출처: 제네바=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무역기구(WTO) 본부에서 열리는 일반이사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출처: 제네바=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6일(현지시간) 위기에 직면한 WTO 체제를 정비하고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이날 오후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열린 특별 일반이사회의 후보자 정견발표에서 “WTO는 협상 기능 정지와 상소기구 마비로 근본적인 위기를 직면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본부장은 8명의 후보자 가운데 5번째로 15분간 정견발표를 했다. 이후 75분 가량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그는 WTO 기능 복원을 위한 3가지 핵심 비전으로 적실성과 회복력, 대응력을 제시했다. 적실성은 변화하는 경제 상황과 현실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WTO도 지속적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협상 기능을 재활성화해 규범을 현행화하고 분쟁 해결 메커니즘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복력은 지속 가능성과 포용성 강화를 통해 앞으로 25년과 그 이후에도 개방적 교역의 중심 기구로서 지위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다자무역체제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 세계적 위기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 본부장은 “25년간 통상 분야에서 실무 지식과 전문성을 쌓아온 동시에 통상 장관으로서의 경험과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 이런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번 이사회는 오는 17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인 점을 감안해 WTO 회원국별 대표 1명만 회의장에서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후 후보자들은 회원국을 대상으로 2개월간 선거 운동을 펼치고, 회원국은 협의를 거쳐 11월 초순까지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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