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뉴시스/AP] 11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데브나르 빈민가에서 코로나19 증상을 확인하기 위해 주민들을 검사하고 있다. 존 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불과 3주 만에 인도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세계에서 6번째로 최악의 피해를 입은 나라에서 3위로 올라섰다. 인도는 몇 달 동안 엄격한 폐쇄 기간 동안 보건 체계를 강화했지만, 여전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감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 뭄바이 데브나르 빈민가에서 코로나19 증상을 확인하기 위해 주민들을 검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탈리아, 최근에야 추적조사

“해외확산, 언급조차 두려워”

“코로나 앞에 전 세계, 평등”

국내도 하루 두 자릿수 확진

“수칙 잘지키면 세계 모범돼”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하루에도 수만~수천명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참담한 해외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또한 하루 평균 두 자릿수 신규 확진자를 유지하고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해외의 상황은 최근에서야 추적 역학조사가 가능할 정도로 방역에 취약한 매우 심각한 상태다. 이탈리아의 국립보건원 측은 방역당국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최근에서야 추적 역학조사를 제대로 시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 동안엔 확진자가 발생해도 감염원을 찾을 수 없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같은 해외 상황을 거론하며 “미국이나 중남미, 서남아시아의 확산세는 언급하기조차 두려울 정도로 매우 참담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 앞에 전 세계 국민은 차별이 없다”며 “지역과 인종, 전 세계 각국에 코로나19는 모두 평등하다. 똑같은 위협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자치구의 프로스펙트 공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무료 마스크를 받기 위해 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 뉴욕 브루클린 자치구의 프로스펙트 공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무료 마스크를 받기 위해 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권 부본부장은 숫자가 줄고 있는 추세지만 국내 역시 신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고, 하루 평균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기에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20명대에서 이번 주 10명대로,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환자 발생은 계속 감소세를 보인다”며 “물론 방심은 절대 금물이지만 전체적으로 지자체와 국민 한 분 한 분의 노력으로 강화된 방역조치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권 부본부장은 또한 “수도권, 광주·대전지역 시민들의 거리두기 참여가 지역 집단감염의 확산세를 꺾는 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첫 발생했을 때와 비교하자면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고 했다.

그는 현재 국내 상황에 대해 “6개월 전인 지난 1월 20일에 코로나19의 첫 해외유입 환자 발생 당시의 국내 반응을 생각한다면 격세지감”이라면서도 “당시 단 한 건의 해외유입이 발생했을 때 우리의 반응을 생각한다면 현재 두 자리 숫자로 매일 발생하는 것도 그 확산 속도 둔화에 비해서는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두 자리 숫자를 기록 중인 코로나19(국내 상황)에 대해서 더 억제하고 이 상황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길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시설이나 지역, 상황을 보면 기본에 충실하면 역시 코로나19에 잘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며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최종적으로 중증환자를 줄일 수 있고 치명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한 분 한 분이 거리두기에 자신감을 가지면서 불안이 줄어든다”며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후에 달라진 일상으로 조기정착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비법은 없다. 묵묵히 수칙에 충실하면서 코로나19에 가장 먼저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국민의 방역수칙 준수가 세계적인 모범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가 먼저 세계가 참고할 만한 모범을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방심하지 않고, 계속 ‘생활 속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를 억제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리치웨이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강서구 SJ투자회사 관련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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