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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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두달째 120만명 넘어 

“청년층·제조업 고용회복 더뎌”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용시장이 4개월째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0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5만 5천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 2천명(-1.3%)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지난 3월(-19만 5천명)과 4월(-47만 6천명), 5월(-39만 2천명)에 이어 넉 달째 감소한 것이다. 4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6만 4천명, 농림어업은 5만 2천명, 운수 및 창고업은 5만명 각각 증가한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18만 6천명), 도매 및 소매업(-17만 6천명), 교육서비스업(-8만 9천명) 등에서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4만 9천명 증가했으나, 임사근로자는 40만 8천명, 일용근로자는 8만 6천명 각각 감소했다. 고용업 없는 자영업자는 1만 8천명 증가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7만 3천명,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 3천명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하락했고 OECD 기준 15~64세 고용률도 1.3%포인트 감소한 65.9%를 기록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2.0%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6월 실업자는 122만 8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 1천명 증가했다. 지난 5월 127만 8천명으로 최고치를 찍은데 이어 6월에도 120만명을 넘어서며 두 달 연속 실업자 120만명을 기록했다. 6월 기준으로는 통계 시계열이 바뀐 1999년 6월(148만 9천명) 이후 21년 만에 최대치다.

실업률은 4.3%로, 20대 40대, 50대 등에서 상승해 전년 동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10.7%였다.

6월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649만 2천명으로, 전년 대비 54만 2천명(3.4%)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는 229만 6천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 9천명이 늘었고 취업준비자도 3만 9천명이 증가한 78만 3천명이었다. 구직단념자는 53만 8천명으로 2만 4천명 늘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조업 고용 감소폭이 지난 달에 비해 확대됐다는 점을 우려하며 “다른 연령층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청년층의 고용회복이 더디다는 점도 마음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만 5천명 줄어 감속 폭은 5월(5만 7천명)보다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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