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원희룡 최고위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천지일보DB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야권의 잠룡 중 한명으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8월 전당대회 이후 물러나는 가운데, 이 대표의 90년대식 통제력이 약해지는 국면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 과정에서 이탈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명불허전 보수다’ 10회차 모임에서 “‘진짜’ 친문(親文)을 제외하고는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광폭의 정치 전략으로 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친문 세력 중에서도 진짜 친문과 반(反)친문 세력이 분화가 될 거다. 우리도 집권 당시 그런 전철을 다 밟았다”며 “더불어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물러나는 가운데, 위에서 누르고 억제하고 봉합하는 이른바 90년대식 통제력이 약해지는 국면으로 넘어갈 거라고 본다. 그 과정에서 많은 분화가 튀어나올 거고 튀어나오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를 운영하려면, 이벤트나 쇼로는 오래 가지 못한다. 세상의 변화를 알고 소비자의 욕구와 생각을 알아야 거기에서 힘이 나온다”면서 “ 힘을 어떤 어젠다로, 어떤 방식으로 모아서 어떤 캠페인을 펼쳐 집권하고 국가를 운영할지 고민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국민이 선택한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정치라는 게, 사람들 문제에 공공의 형태로 간섭하는 것이다”라며 “남의 문제에 개입하고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고 그걸 해결하는 힘으로 국가 운영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거다. 사람들의 답답함이 있는 곳에 가서 답답함을 뚫어주고 외침을 들어주고 같이 외쳐줘야 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2022년 대선에도 통합당이 집권에 실패하며 당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도 했다. 원희룡 지사는 “2022년에 당이 집권을 못하면 다음 공천은 다 없어질 것이다. 당 지지율이 20% 밑으로 내려가는 순간, 당을 해산하라는 국민적인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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