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서쪽바다 쓰나미 2시간내 동해안 도착"
매년 동해안 3~4곳씩 침수 예상지도 작성

(서울=연합뉴스) 일본 열도 서쪽 연근해에서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하면 진도에 상관없이 1시간 반 만에 울릉도, 2시간이면 우리나라 동해안 전 지역에 도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성범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8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 '지진해일의 이해와 재난 대응 방안' 포럼에서 이 같은 시뮬레이션 결과를 밝혔다.

윤 교수팀은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연구 과제를 위탁받아 지난 2009년 지진해일 영향 예측 시스템을 완성했다.

현재 소방방재청 산하 국립방재연구원은 이 시스템을 활용, '지진해일 재해정보 지도'를 만들고 있다. 일본 서쪽 연근해 11곳을 지정하고 각 지점에서 규모 7.4부터 8.0까지 7단계 진도의 지진해일을 가정, 결과적으로 77가지 상황마다 우리나라 동해안 지역의 침수범위를 예측하고 이를 지도로 나타내는 작업이다. 이 지도에는 지진해일 대피소 위치 등도 표시된다.

일단 지금까지 임원항, 삼척, 경포대 해수욕장 등 세 곳에 대한 지도 작성이 끝난 상태다. 앞으로 1년에 동해안 지역 3~4곳씩 순차적으로 재해지도가 완성된다.
윤 교수는 "지금까지는 이 같은 과학적 시뮬레이션에 기초하지 않고 임시로 각 지자체가 대피소 위치 등을 정해 운영해왔다"며 "이 예측 시스템과 재해정보 지도를 통해 우리나라의 지진해일 대비 수준도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다행히 일본 서쪽 바다는 동쪽 바다와는 지질구조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이번 일본 대지진 수준의 강진 가능성은 낮다"며 "지금까지 일본 서쪽 바다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의 진도는 7.8로, 위력이 이번 일본 동해 지진(9.0)의 64분의 1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날 포럼에서는 도모쓰카 다카야마 일본 연안기술연구센터 자문역(교토대 명예교수)과 강시환 한국해양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이 각각 일본의 지진해일 대비 현황과 연안 재해방재 시스템 연구 추이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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