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점을 밖에 찍느냐 안에 찍느냐에 따라서 정말 달라진다. 아주 간단한 단어인 ‘나’만해도 그렇다. 점 하나를 빼는 것도 아니고 안으로 찍으면 ‘너’가 된다. 요즈음은 문자나 톡서비스가 발달하다보니 쉽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고, 그러면서 성격도 더 조급해지는 경향이 있다. 

모임에 나가면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가고 있어요’라고 문자를 보낸다는 것이 ‘기고 있어요’라고 보낸 적이 있다.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참 어이없는 실수다. 얼마 전에는 무엇을 부탁하는 딸에게 ‘될꺼 같아’라고 답한다는 것이 ‘돌꺼 같아’라고 답을 했다. 사실 한 획 차이인데 어마어마한 느낌의 차이를 준다. 

점 하나도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드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말은 음절도, 단어도 아니고 문장이다. 그렇다보니 항상 주의를 하는 것이 맞다. 

최근에 페이스북에서 본 유머가 있다. 대학생이 지하철을 타서 카톡을 하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묻더란다. “학생, 이거 기름으로 가나?”

학생은 어이가 없어서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면서 답을 했다. “전기로 가는데요.”

잠시 후, 역에서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다음 내리실 역은 길음, 길음역입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공감이 갔다. 만일 학생이 화라도 내면서 말했더라면 얼마나 더 민망했을까? 우리는 살면서 자기 방식으로 해석하고 대답하는 이런 실수를 얼마나 많이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위의 학생은 바로 인지했으니 다행이지만 인지하지도 못한 채 상대를 잘못 판단해서 비판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겠는가?

그랬을 때 실수의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은 가능한 한 친절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친절하게 이야기를 한다면 상대도 더 이해하려고 하고 설혹 잘못 말했더라도 실수임을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친절한 말을 주고받을 때 사람은 훨씬 행복감을 크게 느낀다. 행복은 전염성이 커서 다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스스로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스로 행복감을 많이 느껴야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곡해 없이 듣게 되고,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다. 

믿었던 지인으로부터 공격성 문자를 받았다. 사실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은 사람이어서 충격이 느껴졌다. 바로 답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조금 시간을 두고 있다. 부정적인 문자나 발언에 즉답은 부정적인 기운을 눈덩이처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화가 가라앉고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낄 때 답을 해야 한다. 기쁜 일이 있거나 고마운 마음이 들 때는 바로 전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생생한 기쁨이나 행복감, 감사한 마음을 잘 전할 수 있으니까. 대신 부정적인 느낌의 마음은 좀 식혀서, 가능하다면 행복한 마음으로 바꿔서 전달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모두는 행복하도록 태어났으니 행과 불행을 컨트롤 잘하는 사람이야말로 성공적인 삶을 산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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