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주호영 “검찰서 이번 사건 철저히 조사해야”

곽상도 “박 시장 비서실 내 성폭력도 묻혀”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미래통합당은 14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비서실차원에서 무마했다는 내부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시청 내부자들로부터 들어온 제보가 있는데 서울시장 비서실 차원에서 성추행 방조 또는 무마가 지속해서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서울시장 개인의 위계에 의한 성추행이 이뤄짐과 동시에, 시장 비서실 내나 유관 부서에서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하는 심각한 인권침해가 있었다”며 “제보가 사실이라면 지난 4년간 서울시장 비서실장 자리를 거쳐 간 분들, 젠더 특보, 이런 분들 역시 직무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경찰이 이번 사건의 수사 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은 수사기밀 누설로 이미 수사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빨리 박원순 관련 수사를 중단하고 사건을 조속히 검찰로 송치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특임검사를 임명하거나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성추행 사건의 진상뿐만 아니라 비서실의 은폐 여부, 수사기밀 누설 등도 철저히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을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곽상도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곽상도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

통합당 내 더불어민주당성범죄진상조사단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곽상도 의원은 박 시장의 사망으로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에 대해 ‘공소시효가 지난 일도 사실여부를 가리라’고 지시한 바 있고, 화성 연쇄살인사건 등 공소권이 없음에도 수사가 이루어진 사건들이 많이 있다”며 “박 시장 사건의 피해 여성은 ‘긴 침묵의 시간, 홀로 많이 힘들고 아팠다’고 울부짖고 있는데, 대통령이 나서서 이에 대해 응답해야 한다”고 했다.

곽 의원은 지난 4월 14일 회식을 마치고 난 오후 11시께 만취한 동료 여성 직원을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사건을 언급하며 박 시장 비서실 내에서의 (성추행 의혹) 묵살이 또 다른 성폭력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에 신고 접수된 이 사건은 서초경찰서에서 수사해 6월 초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했다”며 “수사기관에서 가해자 A씨를 준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됐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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