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미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에서 한 관계자가 '신종코로나 백신'이라고 쓰여져 있는 샘플 등을 냉장고에 넣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미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에서 한 관계자가 '신종코로나 백신'이라고 쓰여져 있는 샘플 등을 냉장고에 넣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보건당국이 4~6주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정부 고위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제조공정이 이미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미국 보건복지부가 주재한 기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 참석해 “이미 장비를 사고, 제조 현장을 확보하고, 일부의 경우 원재료를 매입 중”이라고 말했다.

백신 생산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아마도 4∼6주 이후일 것”이라며 “여름이 끝날 즈음에는 활발히 제조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트럼프 정부는 4개의 잠재적인 백신을 꼽아왔고, 이 후보군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을 조기에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임상시험 단계의 후보군에 투자해왔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미국은 14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19 실시간 자료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가 336만 1042명이다. 사망자는 13만 5582명이다.

시애틀=AP/뉴시스] 지난 3월16일 미 시애틀의 카이저 퍼머넌트 워싱턴 건강연구소에서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1단계 안전 연구 임상실험을 위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20일(현지시간) DNA 백신을 25마리의 붉은털원숭이에게 예방접종한 뒤 원숭이들에게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시애틀=AP/뉴시스] 지난 3월16일 미 시애틀의 카이저 퍼머넌트 워싱턴 건강연구소에서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1단계 안전 연구 임상실험을 위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20일(현지시간) DNA 백신을 25마리의 붉은털원숭이에게 예방접종한 뒤 원숭이들에게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후보군에는 바이오테크 기업 모더나와 존슨&존슨이 개발 중인 백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도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100개 이상의 백신에 대한 시험이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실험용 백신 2종에 대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후 승인 절차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 속도와 비례해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우려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신을 투입하더라도 장기적인 면역력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70∼75%의 효험이 있는 백신을 미국 인구의 3분의 2가 접종했을 때 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이 생기겠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답하기도 했다.

지난 5월 CNN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싼값에 대량으로 보급돼도 이를 맞겠다는 응답자는 6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33%는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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