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수천여개를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 씨의 아버지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범죄인인도심사 2차 심문기일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출처: 뉴시스)
'다크웹'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수천여개를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 씨의 아버지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범죄인인도심사 2차 심문기일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출처: 뉴시스)

중앙지검 여조부서 수사지휘

손씨도 피의자신분 소환할듯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경찰이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의 운영자 손정우씨에 대한 범죄수익은닉 관련 혐의 수사를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손씨의 아버지를 고소·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아들 손씨를 고소·고발한 경위와 사실관계 등을 살필 예정이다.

경찰은 부친을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손씨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충남 당진의 아버지 집이 아닌 서울의 한 친척 집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해당 사건을 수사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여조부, 유현정 부장검사)로부터 수사기록 등 관련 자료를 모두 넘겨받았다. 경찰은 이후 기록 검토를 마무리 했고, 지난 12일엔 아버지 손씨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수사 당시 특정된 아들 손씨의 범죄기간이 지난 2015년 7월 8일부터 2018년 3월 4일까지였던 점을 고려할 때 범죄수익은닉 관련 공소시효는 2023년까지다. 따라서 손씨의 혐의가 인정된다면 추가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손씨는 아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할 생각이 없고, 잘못이 있다면 손씨가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재수사의 핵심인 범죄수익은닉 관련 혐의 이외에 일부 혐의는 취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아버지 손씨는 지난 5월 11일 아들의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과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아들을 고소·고발했다.

그는 검찰이 과거 손씨를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수사할 때 범죄수익은닉 관련 수사를 하고도 이를 기소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아들 손씨가 할머니의 병원비를 범죄수익으로 지급해 할머니의 명예도 훼손한 내용을 수사해달라고 요청하기도했다.

검찰은 손씨 아버지의 고소·고발 사건을 형사4부(신형식 부장검사)에 배당했지만 법원의 인도심사 절차 때문에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후 법원이 손씨의 인도 거절 결정을 내리자, 지난 7일 사건을 여조부로 재배당했다. 여조부는 경찰이 지난 8일 경찰청에 수사 지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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