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일일 신규, 2125명→10만명→17만명→23만명
미주지역, 57.2% 차지… 아시아도 20.3%로 높은 비중
국내, 지난 한주간 해외유입 확자 환자 총 169명 달해
정은경 “코로나19 종식 어려워, 유행장기전 준비 필요”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돼 가던 국가들에서 봉쇄조치를 풀자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해외유입 사례도 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1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의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는 WHO 기준으로 지난 12일 20만명이 넘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 신규 확진자는 2월 초에는 2125명이었다가 6월에는 10만명 정도를 보였고, 7월에는 17만명을 넘어서 현재 23만명까지 나오는 등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륙별 일일 신규 확진자를 살펴보면, 미주지역이 전체의 57.2%를 차지하고 있고 아시아지역도 20.3%로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 확진자·사망자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인구 10만명당 누적 확진자가 많은 국가는 카타르, 바레인, 칠레, 쿠웨이트, 오만 등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치명률이 가장 높은 5개국은 예멘, 프랑스, 벨기에, 영국, 이탈리아 등으로 이들 국가는 10% 이상의 치명률을 보였다.
이같은 전 세계적 유행에 따라 국내에서도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한주간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총 169명에 달했다. 이들 중 내국인은 48명, 외국인은 121명이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어느 나라도 코로나 유행의 정점을 예측할 수 없는 유행의 확산기”라며 “많은 국가들이 봉쇄나 이동 제한을 풀고 방역조치를 완화한 이후에 환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브라질, 인도 등에서도 환자 발생이 하루에 2만명에서 6만명까지 급증하고 있다”며 “유행이 다소 감소하였던 국가였던 일본, 독일, 홍콩 등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증가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WHO도 ‘현재 상황으로는 코로나19를 종식시키기는 어렵다’고 언급하고 있어 코로나19 유행에 대한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해외유입 확진자의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평가를 통해 방역강화 대상국가를 지정하고, 비자 발급과 항공편 제한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비전문 취업비자를 소지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선 자가격리확인서를 입국 전에 발급받고, 격리장소에 대해 엄격히 심사해 이를 소지하지 않은 경우는 입국을 차단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는 방역강화 대상국가에서 들어오는 정기항공편의 좌석 점유율을 60% 이하로 운항하고, 방역강화 대상국가로 출국하는 경우엔 재입국 허가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도 시행 중이다.
전날부터는 방역강화 대상국가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은 입국 시 출발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발급한 PCR 음성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또 항만 방역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전날부터 항만을 통해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 선원은 임시생활시설에서 14일간 의무적으로 시설격리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