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1차 전원회의에서 박준식 위원장이 회의를 개의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1차 전원회의에서 박준식 위원장이 회의를 개의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내년 최저임금 막바지심의

3시부터 전원회의 돌입해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최저임금위원회(최저임금위)가 13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제8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추천 근로자위원 4명과 사용자위원인 박복규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이 불참해 근로자위원 5명, 사용자위원 8명, 정부를 대표하는 공위위원 9명 총 22명으로 시작했다.

지난 9일 회의에서 노동계는 경영계가 낸 최저임금 삭감안 제출을 두고 강력 반발하며 집단 퇴장한 바 있다. 민주노총은 사용자위원들이 삭감안을 철회할 때 까지 불참을 선언해 이들 없이 막바지 심의를 이어간 것이다. 

이날 최저임금위 공익위원은 올해 최저임금(8590원)보다 각각 0.3%, 6.1% 인상한 시급 8620원에서 9110원 사이로 심의촉진구간을 내놨다. 노사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공익위원안을 제시한 것이다.

만일 노사양측이 요구안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해 끝까지 대치할 경우 찬반 투표를 한 뒤 최저임금을 결정하게 된다.

앞서 지난 9일 제6차 전원회의에서 1차 수정안으로 양대노총을 중심으로 한 근로자위원들은 올해 최저임금(8590원)보다 9.8% 인상한 9430원을, 경영계는 1.0%를 삭감한 8500원을 제시했다.

사상 초유의 감염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큰 경제위기를 맞은 만큼 노사 간 입장 차이가 더욱 팽팽해 각자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이동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오늘 저는 개인적으로 이 협상에 참여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최초안에 이어 수정안까지 삭감안을 가져온 사용자위원들과의 협상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그렇지만 저임금 노동자들의 삶이 달린 최저임금을 사용자위원들에게 맡겨둘 수만은 없기 때문에 많은 고민 끝에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전무는 “지금은 위기의 시대이고 고통의 시기”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노사의 팽팽한 접전에 박준식 최저임금위 위원장은 “우리는 이 자리에 승부를 위해 모이지 않았다”며 “모두를 위한 지혜를 모으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노사간 합의를 제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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