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기 통일부 대변인. (출처: 통일부 홈페이지 캡처)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 (출처: 통일부 홈페이지 캡처)

“국회 요구받고 못준다고 할 수 없어”

“현재 검토 중… 자료 준비되면 제출”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아들의 병역, 유학 자금에 대한 인사 청문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는 일부 야권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 통일부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13일 재차 일축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고 “국회에서 자료제출 요구를 받았을 때 공무원인 통일부 직원이 자료를 줄 수 없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여 대변인은 “(통일부에는) 국회 담당직원이 있었고, (당시의 상황을) 직접 확인해봤다”며 “상식적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 자료제출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 아직 외교통일위원회가 구성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방법을 가지고 서로 말들이 오고 갔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야당 의원실이 요구하는 자료가 공식 요구자료도 아니고 일부 의원실에서 협조 차원에서 요청하는 수시 자료”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 대변인은 자녀 병역의무이행 여부 및 스위스 유학자금 출처 자료가 준비 되면 제출할 예정인지 여부에 대해선 “현재 실무적으로 검토 중이고 준비가 완료되면 제출하지 않을까 싶다”고 추정했다.

앞서 미래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자가 자녀 문제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자료도, 납세 등 각종 금전 납부 의무와 관련된 기본 체크사항도 못 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왜 못 주느냐고 했더니 너무 민감해서라고 한다”며 “사생활을 검증받지 못하겠다면 장관직을 하지 말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통일부는 전날 대변인실 입장을 통해 “인사청문요청안 서류를 통해 후보자의 재산, 납세, 병역 등에 관한 자료를 충실히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여 대변인은 이어 “후속 자료 요구와 관련 아직까지 외통위 전체회의가 개최되지 않아, 공식요구자료와 서면질의가 들어온 바 없다”며 “김기현 의원실 등 일부 의원실에서 수시요구자료 협조 요청이 있었고, 이에 대해서는 관련 자료를 실무적으로 준비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감해서 줄 수 없다와 같은 입장을 전달한 적이 없는데, 왜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통일부 입장이 나오자 김 의원은 즉각 “통일부 대변인을 통해 제출하겠다고 한 이인영 후보자의 입장을 환영한다”면서 “자료를 충실히 준비해 제출해 주실 것으로 이해하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행여 검증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지체한다는 의심이 생기지 않도록 조속히 제출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인영 통일부장관 내정자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인영 통일부장관 내정자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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