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1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0.7.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1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0.7.11

정치계 인사, 오전부터 발길 이어져

세월호 유가족, 문화계·방송계 인사도

[천지일보=김 빛이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12일에도 여전히 많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추모는 비교적 평화롭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오전부터 해질 무렵까지 정치계 인사들이 줄지어 방문했다.

오전 10시께에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홍익표·인재근·남인순·이학영·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송하진 전북도지사,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 등 여권 인사들이 차례로 자리했다. 윤재옥 미래통합당 국회의원과 정양석 통합당 전 국회의원 등 야권에서도 방문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인간이 다 비슷비슷한데 너무 도덕적으로 살려고 하면 사고가 나는 것”이라며 “거기서는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과 박용만 상공회의소 회장,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도 조문했다. 유 교수는 조문을 마친 뒤 “박원순 시장은 문화인”이라며 “문화적 마인드가 굉장히 강한 분이어서 여기 있는 화가들, 가수들과 같이 정말 오랫동안 여러 일을 했는데 안타깝다”고 소회를 밝혔다.

국외 외교관들도 모습을 보였다.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주한 스페인 대사와 제나니 들라미니 남아프리카공화국 주한 대사 등도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1시 20분까지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입관식에는 박 시장의 부인 강난희 여사와 전날 입국한 아들이 참석했다.

조정래 소설가도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과는 이상과 뜻이 같아 참여연대 때부터 함께 했다”며 “허망하게 떠나 애석하고 안타깝고 원통하다”고 언급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빈소를 방문했는데,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박 시장이 저희 엄마, 아빠들을 여러 곤란한 상황 속에서도 헌신적으로 지켜줬다”면서 “그 고마움과 기억 때문에 가시는 길 배웅이라도 해드려야겠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저녁께 빈소를 찾았던 방송인 주진우·김어준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장례식장을 나섰다. 

장례식장 밖 역시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였으나, 보수 성향의 일부 시민들이 추모행렬에 나타나 가벼운 충돌이 있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방문한 추모객들은 8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청 시민 분향소를 찾은 방문객은 오후 10시 기준 2만 382명에 달했다. 시가 운영하는 온라인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10시 22분 기준 100만 6645명이 온라인으로 헌화했다. 

발인은 13일 오전 7시30분에 예정돼 있다. 오전 8시 30분께부터 온라인 영결식을 거행하고 이후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 절차를 밟는다. 장지는 경남 창녕에 마련됐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1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0.7.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1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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