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런던 총리관저에서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런던 총리관저에서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고브 장관 “상황은 유동적”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총사망자가 4만명을 넘어선 지 오래인 영국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의 첫 공개 마스크 착용에도 불구하고 마스크의 의무적 착용은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는 한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존슨 내각의 실세 무임소 장관인 마이클 고브 의원은 12일 BBC 안드루 마 대담 프로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노(No), 강제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고브 장관은 이어 “사람들의 양식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신의 답변에 조금 찜찜했던지 상황이 유동적이라면서 “더 엄격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브 장관이 입에 올린 ‘양식’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2m에서 1m로 줄이고 이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되도록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정부 지침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틀 전인 10일 존슨 총리는 처음으로 공개된 자리에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 상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는 바이러스 창궐이 수그러졌지만 막힌 공간에서 ‘얼굴 가리개’를 쓰는 것을 더 엄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점을 예로 들었다.

존슨 총리는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정신을 잃고 중환자실 인공호흡기 신세를 지다 살아났으나 이후 언제나 마스크 없이 공개 석상에 나타났다. 그런 지 두 달 열흘이 넘어 처음으로 마스크 착용을 노출시킨 것이다.

BBC의 고브 장관에 대한 질문은 존슨 총리의 이틀 전 첫 착용을 배경으로 이뤄졌는데 예상과는 달리 고브는 착용 의무 방침을 명확하게 부인했다.

존슨이 첫 마스크를 쓴 날 스코틀랜드에서 상점 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시행됐다. 잉글랜드, 웨일스 및 북아일랜드는 의무 사항이 아니었다.

5700만명이 사는 잉글랜드도 다른 서유럽 국가를 따라 공공 교통 탑승시에는 마스크 착용을 강제했다. 그러나 아직도 런던 지하철에는 마스크를 안 쓴 승객이 상당하다고 CNN이 12일 보도했다.

존슨 정부는 3월 23일 ‘자가격리’ 명령 후 가장 획기적으로 코로나19 방역책을 완화하면서 7월 4일부터 이 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영국은 코로나19 총확진자가 거의 한 달 동안 28만명 대 후반을 맴돌며 페루, 칠레, 멕시코에게 차례로 밀려 세계 8위다. 그러나 총 사망자는 4만 4900명을 육박해 브라질의 7만1500명 다음으로 아직도 세계 3위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