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망에서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전면 퇴출하겠다는 입장을 굳히고 있다(출처: 뉴시스)
영국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망에서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전면 퇴출하겠다는 입장을 굳히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영국이 2025년까지 5세대(5G) 이동통신망에서 중국 화웨이 장비를 전면 퇴출할 방침이라고 B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올리버 다우든 영국 문화부 장관의 발표를 인용해 오는 14일 하원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퇴출은 최근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핵심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추가 조치로 보인다.

BBC에 따르면 보수당은 화웨이 퇴출 시한을 2023년으로 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지 통신사업자인 보다폰과 BT는 5G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완전히 대체하려면 최소 5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1월 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서 화웨이의 장비 점유율을 35%로 제한하고 민감한 핵심 부문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브리티시텔레콤(BT), 보다폰 등 영국 통신사들이 화웨이 장비를 걷어낼 경우 통신 불통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안드레아 도나 영국 보다폰 네트워크 총괄은 “화웨이 통신장비를 다른 장비회사 제품으로 교체하는 데 수십억파운드를 쏟아야 한다”며 “2023년까지 화웨이 장비 비중을 낮추라는 정부 지침을 따를 경우, 보다폰은 며칠간 고객에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탈리아 최대 통신회사 텔레콤 이탈리아(TIM)가 5G 구축사업에 필요한 장비를 화웨이에서 구매하지 않기로 했고 프랑스도 자국 통신회사들에 화웨이 설비 사용 자제를 요구하는 등 유럽에서의 화웨이 퇴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의 집중 견제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미국을 포함해 유럽에서의 사업 확장에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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