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SURYA KEPRI)
(출처: 연합뉴스, SURYA KEPRI)

인도네시아에서 양파 열 자루를 훔친 도둑을 체포하고 보니, 고향에 가고 싶은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비가 없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빈탄섬 탄중피낭 경찰이 상점에서 양파 열 자루를 훔친 혐의로 아리푸딘 랄락이란 남성을 체포했다.

아리푸딘은 지난 7일 상점의 자물쇠를 부수고 양파 자루를 훔쳤다. 그의 범행 장면은 상점 폐쇄회로TV(CCTC)에 녹화됐고, 신원을 추적한 경찰에 붙잡혔다.

아리푸딘은 "코로나19 사태로 석 달 전 실직한 뒤 돈이 다 떨어졌다"며 "아내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코로나 신속진단 검사비가 없어서 양파를 훔치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현재 국내 이동을 하려면 코로나 신속진단 검사 결과지가 있어야 한다.

아리푸딘은 "신속 검사비가 1인당 35만 루피아(3만원)라고 들어서, 나와 아내를 위해 양파를 팔아 70만 루피아(6만원)를 마련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아리푸딘의 고향은 리아우주 끼장섬이라서 선박이나 항공기를 타야 한다. 그는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무모한 짓을 했다"고 사과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혈액을 이용하는 신속검사비를 최대 15만 루피아(1만 2500원)로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검사비가 너무 들쭉날쭉하다는 민원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0일 1611명 추가돼 누적 7만 2347명으로 집계됐다.

9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657명을 기록, 역대 최대치로 폭증했던 데 비하면 1000명 정도 줄었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3일부터 18일 연속으로 1000명을 넘겼다.

9일 확진자가 2000명을 훌쩍 넘었던 것은 서부 자바주 반둥시의 육군 장교후보생교육원(Secapa TNI)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대량 검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육군 장교후보생교육원에서 1200여명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대부분 무증상 감염자이다.

아울러 반둥시 서쪽의 치마히 육군 헌병교육센터(Pusdikpom AD)에서 9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74명은 훈련생이고, 25명은 교관이다.

보건 당국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육군 훈련기관의 출입을 봉쇄하고,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에 나섰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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