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전교생 문자돌리고 40만원 들어와

(서울=연합뉴스) 일본 대지진 이후 큰 호응을 얻으며 걷히던 구호성금 열풍이 일본의 독도 기술 교과서 논란 이후 싸늘하게 식었다.

기업이나 단체의 기부는 어느 정도 이어지고 있지만 모금단체의 ARS 기부 건수가 하루 두자릿 수에 그치는 등 개인 단위 기부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7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일본 지진 피해돕기 성금은 모금 시작 셋째주인 3월28일부터 그 다음 주인 4월6일까지 하루 평균 2억1천만원(2천579건)이 들어왔다.

첫째 주인 3월14~18일에는 하루 평균 모금액이 15억 7천만 원(7만9천912건), 둘째주인 3월21~25일에는 5억8천만원(2만515건)에 달했다.

하루평균 모금 액수는 3주가 지나면서 13%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모금 건수는 3% 수준으로 급감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모금 건수의 상대적 감소는 개인 기부의 감소를 뜻한다.

대부분 개인 단위 참여인 ARS 성금 건수도 첫째 주 최대 16만7천건에서 지난달 말부터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달 30일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기술을 노골적으로 강화한 중학교과서 검정결과를 예상대로 강행 발표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31일에는 ARS 모금 건수가 82건, 4월1일에는 21건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한적십자사도 3월22일 14만건에 달했던 ARS 모금 건수가 최근엔 두자릿수로 줄었다.

서울대 총학생회도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2주 동안 모금 캠페인을 벌였지만 학생 20여명이 총 40만원을 기부하는 데 그쳐 싸늘한 모금 분위기를 전했다.

대학본부 학생처는 모금을 장려하고자 전체 학생에게 성금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까지 했다.

경제학부 재학생 이모(22)씨는 "독도 교과서 문제가 대두된 데다 부총학생회장 명의의 개인 계좌로 입금받는 등 모금 방식이 부적절한 측면이 있어 학생들이 성금 참여에 거부감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구호단체 기아대책 관계자는 "국외구호 모금은 언론보도에 크게 좌우되는데 최근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가 터지고 관심이 원전으로 돌려지면서 일반인의 관심이 크게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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