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새벽 서울 북악산에서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 시신이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박 시장의 시신은 가족의 실종신고 후 7시간여에 걸친 수색 끝에 숙정문 인근 산 속에서 발견됐다. ⓒ천지일보 2020.7.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새벽 서울 북악산에서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 시신이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박 시장의 시신은 가족의 실종신고 후 7시간여에 걸친 수색 끝에 숙정문 인근 산 속에서 발견됐다. ⓒ천지일보 2020.7.10

현장검시결과·유족진술·유언장 감안

고소 사건 ‘공소권 없음’ 송치 예정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경찰이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타살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시신의 부검을 진행하지 않고 유족에게 인계하기로 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오전부터 박 시장 사망과 관련한 여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수사 절차에 돌입했다. 박 시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고자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다만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현장상황, 검시결과, 유족과 시청 관계자 진술, 박 시장의 유서 내용 등을 감안했을 때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부검 없이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할 방침이다.

성추행 혐의로 박 시장이 경찰에 고소당한 사건은 피고소인인 박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수사가 중단되고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앞서 박 시장의 딸은 전날 오후 5시 17분경 경찰에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박 시장에 대한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1·2차 수색 끝에 이날 0시께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부근의 야산에서 숨져 있는 박 시장을 발견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새벽 서울 북악산에서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 시신이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박 시장의 시신은 가족의 실종신고 후 7시간여에 걸친 수색 끝에 숙정문 인근 산 속에서 발견됐다. ⓒ천지일보 2020.7.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새벽 서울 북악산에서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 시신이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박 시장의 시신은 가족의 실종신고 후 7시간여에 걸친 수색 끝에 숙정문 인근 산 속에서 발견됐다. ⓒ천지일보 2020.7.10

최익수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이날 새벽 2시 브리핑을 통해 “박 시장 수색을 시작한 지 약 7시간만인 10일 새벽 0시 1분경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숨진 박 시장을 발견했다”며 “CCTV 기록을 토대로 동선을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과장은 “현장에서 발견된 가방, 휴대폰, 명함, 필기도구 등의 유품을 감식한 결과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시신의 손상여부는 밝힐 수 없지만 외모로도 박 시장임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타살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과장은 “아직까지 확인된 타살 흔적은 없지만, 변사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견 과정에 대해 최 과장은 “소방 인명구조견이 박 시장의 시신을 먼저 발견하고 소방대원과 경찰 기동대원이 뒤따라가 시신을 발견했다”며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유서나 메모에 대한 내용은 경찰에서 확인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최근 성추행 혐의로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이는 박 시장의 비서로 일했던 A씨로 알려졌다. 그는 “2017년 이후 성추행이 이어졌으며, 신체접촉 외 휴대폰 메신저를 통해 개인적 사진도 수차례 보내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박 시장의 죽음이 성추행 고소와 관련성이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 밝혀진 게 없다. 실종됐던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이후 경찰은 박 시장 고소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지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피해자에게 주목하지 못하게 하는 죽음에 화가 난다. 공소권 없음 처분은 말이 안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이 10일 실종 신고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인 안치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이 10일 실종 신고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인 안치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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