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제공=서울시) ⓒ천지일보 2020.7.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제공=서울시) ⓒ천지일보 2020.7.10

2020대선 전초전 성격 짙어

재보선 판 더욱 커질 가능성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내년 4월 7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내년 재보궐선거는 오는 2022년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지는 탓에 대선 전초전 성격이 큰 만큼, 여야 간 치열한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심의 향배를 살필 수 있는 중간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4월 7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는 3월 17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 사퇴 등의 사유로 국회의원과 기초·광역단체장 등의 자리가 빈 곳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선거법상 보궐선거는 선출직 공직자가 선거법 외 사유로 사퇴해 자리가 빈 경우 진행된다.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자가 없어지면 재선거가 진행된다.

현재까지 부산과 서울은 보궐선거가 확정됐다. 앞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지난 4월 여직원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자진 사퇴했다.

여기에 여성 직원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박 시장의 딸은 앞서 9일 오후 5시 17분경 경찰에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박 시장에 대한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1·2차 수색 끝에 10일 0시께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부근의 야산에서 숨져 있는 박 시장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차기 시장이 선출될 때까지 서정협 행정1부시장의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0

내년 재보궐선거의 판이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최종심을 앞둔 이재명 경기도지시와 ‘드루킹 사건’으로 항소심 중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있어 선거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지난 20대 국회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연루된 당선자와 21대 총선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당선자 재판까지 고려할 경우 무더기 재보궐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내년 4월이 되면 큰 선거를 두세 군데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부산시장 보궐선거나 경우에 따라 또 다른 선거를 전제한다면, 대통령 선거에 버금가는 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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