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한 여성이 드라이브스루를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달 16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한 여성이 드라이브스루를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대사관이 카자흐스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치사율이 훨씬 높은 원인불명의 폐렴이 확산 중이라고 밝혔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 대사관은 6월 중순부터 아티리우와 악툐베주, 심켄트시에서 원인불명의 치명적 폐렴 환자가 급증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대사관은 이 세 곳에서 폐렴 환자가 500명 가까이 발생해 30명 이상이 중태에 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카자흐스탄 전역에서 폐렴 사망자는 1772명으로 이 중 628명이 6월 발생한 폐렴으로 사망했다.

대사관은 중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지를 통해 “이 병의 치사율은 코로나19보다 훨씬 높다”며 “보건당국은 이 폐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으나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이나 정체를 밝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 질환을 ‘알 수 없는 폐렴’이라고 표현한 반면 카자흐스탄 관리들과 언론은 ‘폐렴’이라고만 표현해왔다.

대사관이 왜 이 질환을 ‘정체불명’이라고 표현했는지, 자세한 정보에 대해서는 부연하지 않았다.

대사관이 폐렴 환자가 급증했다는 아티리우주와 심켄트시의 거리는 1500㎞에 달하고 아티리우주와 악툐베주의 거리도 330㎞로 상대적으로 떨어져있다.

사울 키시코바 보건부 장관은 이날 통신사 카진폼에 “매일 300여명이 폐렴 진단을 받아 입원하고 있다”며 6월에 전국적으로 1700명의 폐렴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지난 3월 16일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봉쇄했으며 이는 5월 11일 해제됐다. 그러나 폐렴 환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봉쇄 조치가 다시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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