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7일자 사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이자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위증 등 7가지 혐의로 기소된 로저 스톤이 재판을 받기 위해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출처: 워싱턴=AP/뉴시스)
지난해 11월7일자 사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이자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위증 등 7가지 혐의로 기소된 로저 스톤이 재판을 받기 위해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출처: 워싱턴=AP/뉴시스)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비선 참모였던 로저 스톤의 계정과 관련 페이지를 무더기 삭제했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 보안정책 책임자인 너새니얼 글라이셔는 8일(현지시간) 블로그에 게시한 글을 통해 "스톤의 페이스북 계정 54개와 페이스북 페이지 50개, 인스타그램 계정 4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톤은 (페이스북 가짜 계정을 통해) 조직적인 허위 활동을 해 회사 규정을 위반했다"며 "약 26만개의 계정이 페이지 하나 이상에 이어졌고 6만1500여 명의 사람들이 인스타그램 계정 중 하나 이상을 팔로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톤의 가짜 계정 네트워크가 페이스북 광고에 30만8000달러(약 3억6800만원)를 지출한 사실도 공개했다.

페이스북이 이 네트워크를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8년 극우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가 페이스북 서비스를 차단당한 뒤 이를 복귀하려 하는 것을 조사하면서부터다.

페이스북은 조사 결과 스톤과 그의 동료들이 최소한 지난 2015년부터 가짜 계정으로 여론을 조작하려 했으며 특히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해킹당한 민주당 이메일 관련 자료를 대량으로 퍼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활동의 대부분은 2016년과 2017년 대선 직전 또는 직후에 이뤄졌으며 일부는 올해까지 지속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계정들은 플로리다 주민 행세를 하면서 지역 정치 및 관련 법안에 대한 여론을 오도했고 지난 대선을 앞두고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자료나 스톤 재판, 그의 웹사이트나 언론 출연 등에 관한 왜곡된 정보를 게재했다. 지난해 11월엔 스톤이 배심원단에 유죄 평결을 받은 뒤 그를 변호하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

스톤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자 비선 참모로,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당선을 위해 러시아와 공모해 선거에 개입한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있다. 그는 이 스캔들과 관련해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위증을 하고 다른 증인에게 거짓 증언을 종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검사들이 스톤에 대해 징역 7년~9년을 구형하자 이를 비난했고 곧이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구형량을 낮추도록 지시하면서 사법 개입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검사 4명이 이에 항의해 사임하면서 전현직 검사 수천명이 바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검란'이 일었다.

페이스북은 스톤 이외에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에콰도르, 우크라이나의 자국 내 정치 활동 관련 계정도 삭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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