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도시 재생 사업을 주민과 직접 계획하고 만든다. 사진은 향동·중앙동 전경.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0.7.9
순천시가 도시 재생 사업을 주민과 직접 계획하고 만든다. 사진은 향동·중앙동 전경.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0.7.9

[천지일보 순천=김미정 기자] 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 재생 사업은 지난 2013년부터 골목길 천막토론, 다양한 분야 전문가 의견청취, 100인 시민집중검토회의 등 주민의 의견을 직접 듣고 계획해 실행하고 있다. 국토부 도시 재생 뉴딜 공모사업에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4개 사업이 선정돼 총사업비 1037억원으로 추진되고 있다.

◆향동·중앙동 도시 재생, 전국 명성 얻어

순천시 향동은 조선 시대 순천부읍성이 있었던 지역이다. 순천도호부가 설치됐던 조선 시대부터 전남 동부권의 군사, 행정, 상업의 중심지였고 팔마비 등 문화자산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향동과 중앙동 중심의 도시 재생은 지난 2014년 국토교통부 도시 재생 선도사업에 선정돼 2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8년 완료했다. 성공적인 도시 재생으로 인정받아 국토부로부터 2년 연속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 순천시가 도시 재생 선도도시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됐다.

1단계 도시 재생 선도사업을 통해 원도심 내 유동인구가 증가했다. 40여개의 사회적 경제조직이 설립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원도심 주민의 주거만족도 또한 지난 2015년 72%에서 2018년 91%로 개선됐다.

기초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2019년 국토부 도시 재생 한마당 행사를 향동 문화의 거리에서 개최했다. 전국 도시 재생 관련 지자체, 협동조합, 활동가 등 약 8만명이 순천을 찾았으며 유료로 운영한 도시 재생 골목투어는 전국 52개 팀 1080명이 참여해 순천의 도시 재생 우수사례를 배웠다.

선도사업이 끝나가는 지난 2018년 말부터는 청년 창업가와 지역예술가가 자발적으로 빈 상가, 주택을 리모델링해 창업을 시작했다. 현재 40여개의 카페, 맛집이 밀집한 ‘옥리단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맞춤형 컨설팅 메뉴개선 등 지원

유니버설 디자인(UD)을 적용한 보도 환경개선과 간판 교체를 통해 경쟁력 있는 대표 경관 거리를 조성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외식업체 메뉴개선과 서비스교육을 지원해 거리의 경쟁력을 높였다.

주요 건물 옥상에 정원을 꾸며 순천의 생태 도시 이미지를 강화하고 오래된 숙박시설을 개선해 ‘한 달 살기’와 같은 관광 트렌드를 반영,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용주차장을 조성하고 교통약자를 위한 보행편의시설을 확대·설치해 주민들이 주도하는 ‘안전 안심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순천종합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창업환경을 조성해 일자리를 만들어 골목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오래된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공유주방, 팝업스토어, 회의실, 음악 동아리방 등의 기능을 집합한 (가칭) 몽미락센터와 소규모 전시관, 청년 창업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순천시는 빈 점포를 임대해 창업희망자에게 제공하고 창업공유공방을 기획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또 ‘리노베이션 스쿨’ ‘리노베이션 리그’를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예비·신규 창업자를 발굴할 예정이다.

순천시 저전동 전경.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0.7.9
순천시 저전동 전경.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0.7.9

◆주민주도형 사업 추진 공동체 정신 보전

순천시는 주민주도형 사업을 추진해 지속 가능한 도시 재생 플랫폼을 구축하고 공동체 정신을 보전해 나갈 예정이다.

도시 재생 주민협의체를 만들어 거점 공간조성에 관한 의견을 공유하고 각종 제안 공모사업을 지원하는 등 골목 자치를 실현하고 있다.

시는 이를 더욱 체계화해 마을관리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조직을 발굴·육성해 ‘지속 가능한 도시 재생 S/W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각종 콘텐츠를 개발·운영하고 거점시설을 관리하는 등 도시 재생의 주체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저전동 지역은 오래된 주거 지역으로 1990년대 신도심 개발과 학생 수 감소로 마을 인구가 유출되고 골목상권이 쇠퇴했다. 이에 순천시는 학교재생사업과 정원마을 조성을 통해 상권 활성화와 청년을 유입해 주민 활력 비타민 마을을 만들 계획이다.

순천시는 정원을 주제로 주민참여와 지역공동체를 회복하는 도시 재생 사업을 추진한다. 공·사유지의 담장을 낮추고 문간방을 허물어 정원을 만든다. 골목길, 옥상과 벽면을 녹화시켜 생활 속 정원을 조성해 마을 정원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정원 마을과 연계한 저전동 마을호텔을 만들어 마을 수익사업을 실현할 예정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주민과 함께 도시 전체를 정원으로 조성해 나가는 인식전환이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개최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재생 롤모델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순천시는 순천남초등학교와 협력해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학교의 유휴공간을 활용, 학생과 지역사회의 거점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중점사업은 생태놀이터 조성, 담장 경관 개선, 스마트 통학로 조성, 남관 주민공유공간 조성 등 총 4가지이다. 이를 위해 남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재생 디자인단’을 만들어 직접 생태놀이터를 디자인하고 학교 주변 안심 지도를 만들었다.

또 저전동 일방 통행길(남교오거리~순천여고)에 빈 점포 창업 및 특화 거리 조성사업을 지원한다. 빈 점포 창업을 지원하는 상상대학 과정은 창업 아이템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창업 컨설팅·교육, 브랜딩(BI 구축) 과정을 통해 아이템을 구체화하고 점포 리모델링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순천역을 중심으로 에코 비즈니스 플랫폼, 상인 상생협력센터, 어울림 복지센터 등 거점 공간을 조성해 창업과 주민 일자리 마련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창업보육센터, AR·VR 거점센터, 스마트 시티사업을 도시 재생과 함께 추진하면서 철도 르네상스 미래도시의 청사진을 그려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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