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충북문화재연구원(원장 장준식 박사) 학술발표회에서 공개된 신라금동여래상에 대해 미술사학계 원로 강우방(전 경주박물관장) 박사는 양평에서 출토된 금동여래입상(국보 제186호)과 같이 통불(通佛)이며 좌대가 없어도 곧게 설수 있도록 주조됐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0.7.9
지난 달 30일 충북문화재연구원(원장 장준식 박사) 학술발표회에서 공개된 신라금동여래상에 대해 미술사학계 원로 강우방(전 경주박물관장) 박사는 양평에서 출토된 금동여래입상(국보 제186호)과 같이 통불(通佛)이며 좌대가 없어도 곧게 설수 있도록 주조됐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0.7.9

 

미술사학계 원로 강우방 박사 학술발표서 언급
양평 출토 '금동여래입상'과 같은 통불(通佛)
진품이 위작으로 평가받는 사례 있어 안타까워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지난 달 30일 충북문화재연구원(원장 장준식 박사) 학술발표회에서 공개된 신라금동여래상에 대해 미술사학계 원로 강우방(전 경주박물관장) 박사는 “매우 훌륭한 삼국시대 금동불상이며 상호가 한국인의 얼굴”이라고 밝혔다.

학술 세미나가 끝나고 총평을 통해 이같이 밝힌 강 박사는 “이 불상은 상호가 매우 좋으며 머리의 큰 육계는 삼국시대 특징을 지닌다”고 밝혔다. 이 불상을 사전에 검토한바 있는 강 박사는 양평에서 출토된 금동여래입상(국보 제186호)과 같이 통불(通佛)이며 좌대가 없어도 곧게 설수 있도록 주조됐다고 밝혔다.

또한 “금동불의 의문은 통견으로 가슴에서 밑으로 U자를 이루다 양발 대퇴부에서 동심원을 조각했다”며 “이는 다른 삼국시대 불상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양식”이라고 말했다. 특히 뒷면의 의문에 대해 왼쪽 어깨에서 내려오는 법의 긴 자락은 접하며 내려오는 옷 주름을 꽤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도 주목된다면서 이 같은 양식도 신라 불상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 박사는 미술사학계에서 불상을 연구하는 이들이 줄고 있는 데다 열심히 노력하는 전문가들이 적어 때로는 진품이 위작으로 평가받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하고 학계와 문화재 위원회의 분발을 촉구했다.

 

국보급 신라불상인 금동여래입상(왼쪽)과 양평에서 출토된 국보 제186호 금동여래입상(오른쪽)의 모습 (제공: 한국역사문화연구회 이재준 고문, 전 충청북도 문화재 위원) ⓒ천지일보 2020.7.9
국보급 신라불상인 금동여래입상(왼쪽)과 양평에서 출토된 국보 제186호 금동여래입상(오른쪽)의 모습 (제공: 한국역사문화연구회 이재준 고문, 전 충청북도 문화재 위원) ⓒ천지일보 2020.7.9

한편 이날 금동불상을 연구 발표한 이재준(한국역사문화연구회 고문) 전 충북도문화재 위원은 “위진 남북조시기부터 전해져온 불상의 양식이 융합된 모습을 보이며 매우 아름다운 상호를 지닌 미륵여래 불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흥왕대부터 석덕여왕시기에 이르는 동안 신라인의 불교 신앙은 미륵신앙이었다”며 “소발의 머리에 미소를 지닌 불상들이 많이 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4㎝가 넘는 삼국시대 신라금동여래입상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이날 발표에서 최근 과학적 감정의 일환인 비파계검사(NDT)에서 간편하게 이용되는 포터블(portable. 휴대용)로는 정확한 성분 분석이 안 되며 산업 현장에서도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이 조사 결과로 불상의 진위를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일부 불상에서 규소나 망간 혹은 텅스텐 등이 나왔다고 현대 작(作)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립박물관이 2017년 한‧일 삼국시대 금동반가사유상에 대한 비파괴 검사 논문에도 많은 불상에서 이 성분이 검출된 사례가 있다”며 “불상 가운데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있다 출토된 경우 조각 의문 등에 고착된 흙 성분에서 이 같은 물질이 검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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