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유럽국장인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이 29일(현지시간)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유럽국장인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이 29일(현지시간)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조사의 핵심 증인이었던 미군 장교가 결국 군을 떠난다. 정치적 보복으로 인해 앞길이 막혔다고 판단해서다.

CNN에 따르면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의 변호인은 8일(현지시간) 빈드먼이 21년만에 전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빈드먼은 탄핵 증언 이후 군조직 안에서 자신의 미래가 '영원히 제한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해졌다.

변호인은 빈드먼이 지난해 탄핵조사에서 증언을 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주축이 된 '괴롭힘과 협박 보복 움직임'을 견뎌야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군사 원조와 백악관 정상회담을 대가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뒷조사를 압박한 혐의로 작년 말 의회의 탄핵조사를 받았다. 탄핵안은 2월 최종 부결됐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소속이던 빈드먼은 탄핵 조사의 발단이 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작년 7월 전화통화에 함께 한 인물이다.

그는 하원 탄핵조사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경쟁자에 대한 정치적 수사를 요청했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증언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미 국방부 고위층은 빈드먼이 정치적 이유로 공격받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상황을 잘 아는 군 소식통은 백악관이 그의 진급 절차에 관여하려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국면이 수습된 뒤 빈드먼을 NSC 우크라이나 전문가 자리에서 해고했다. 이후 빈드먼은 미 국방대학(NWC)에 배정받았는데 더이상 군내 진급이 어렵다고 판단해 전역을 결정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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