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라 측 군부대, 그바그보 은둔 벙커 공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대통령직을 이양하지 않은 채 내전을 벌이다 경제 수도 아비장의 대통령 관저 벙커에 피신한 코트디부아르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막판 출구 협상을 계속해 벌이고 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코트디부아르 주재 유엔 관계자는 이날 그바그보 측과 국제사회 대표단이 그바그보 항복 협상 문제를 놓고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앞서 한 프랑스 정부 소식통은 그바그보의 하야를 둘러싼 협상이 실패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바그보 측근 인사들은 5일 국제사회에서 합법적 대통령 당선자로 인정받는 알라산 와타라 측 군부대의 총공세에 밀려, 그바그보 대통령 항복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그바그보는 자신은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만큼 하야하지 않을 것이며 단지 휴전협상에 임하는 것이라고 강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5일 최영진 코트디부아르 유엔 특별대표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코트디부아르 상황은 끝났다. 내전은 끝났다"고 말했지만 하루가 지난 6일 오후에도 그바그보 항복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서 협상이 의외로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그바그보의 하야 거부 입장은 출구 전략의 일환일 뿐이며 권력 이양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와타라 측 군부대는 6일 그바그보 대통령 관저에 대한 공격을 재개, 중화기를 동원한 총성과 폭음이 들리고 있다고 BBC 방송 등 외신은 덧붙였다.

와타라 측의 기욤 소로 총리의 한 대변인은 "그(그바그보)를 붙잡아 공화국 대통령(와타라)에게 넘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이날 그바그보가 이끄는 세력을 '불법 정부'로 규정하고 "불법정부가 발행하는 채권과 유가증권의 매입, 그리고 이 불법정부에 대한 대출을 금지하기로 했다"며 제재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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