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천지일보 DB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천지일보 DB

“중앙지검 수사팀 포함한 수사본부 건의”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언 유착’ 수사에 관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또한 ‘독립적인 수사 본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 장관에게 건의했다.

8일 대검은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존중하고 검찰 내·외부 의견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채널A와 관련한 전체 사건의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서울고검 검사장으로 하여금 현재 서울중앙지검의 수사팀이 포함되는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해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수사 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법무부 장관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일 검·언 유착 수사와 관련해 윤 총장을 배제하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 수사자문단 절차를 중단하라고 윤 총장에게 수사지휘를 내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대검은 지난 3일 검사장회의를 열고 추 장관의 수사지휘의 수용 여부 등을 논의했다. 검사장들 다수는 수사자문단은 중단하되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위해 특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윤 총장을 배제하도록 한 수사지휘는 검찰총장의 직무를 정지하는 것에 해당해 위법·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또 이번 사안과 윤 총장의 거취를 연결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이같은 검사장들의 의견은 법무부에 보고됐다. 이에 법무부는 지난 7일 “검찰총장이라도 최측근인 검사가 수사 대상인 때에는 지휘를 자제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좌고우면하지 말고 지휘 사항을 신속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의 응답이 없던 가운데 이날 추 장관은 “더 이상 옳지 않은 길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며 윤 총장의 결정을 재촉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