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가 25일 일본 도쿄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교황 프란치스코가 25일 일본 도쿄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일본 가톨릭계가 지구에서 핵무기를 없애는 일에 기여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돕기 위한 ‘핵없는세계기금’을 발족했다. 이는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의 핵 폐기 메시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8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이 기금은 201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국제 NGO(비정부기구)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등과 협력해 유엔에서 채택된 핵무기금지조약을 발효시키기 위해 활동하는 피폭자들을 우선 후원할 예정이다.

기금운용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가톨릭교회에 사무국이 설치된 ‘핵없는세상기금 지원 모임’이 맡는다. 기금운용 기간을 5년 정도로 예상하는 사무국 측은 일본 국내외에서 계좌 이체 등으로 500엔(약 5000원) 이상씩의 기부금을 받을 예정이다.

핵없는세계기금은 교황이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의 원폭 공격을 받았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작년 11월 방문해 전 세계에 핵 폐기를 호소한 것을 계기로 가톨릭 히로시마 교구의 시라하마 미쓰루 주교가 제안해 창설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 일본 방문을 통해 전쟁을 위해 원자력을 사용하는 것은 범죄라며, 핵무기 폐기에 전 세계 지도자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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